[인터뷰] 가축방역 최일선엔 농가와 위생방역본부

임경종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 입력 2015.11.01 11:58
  • 수정 2015.11.01 11:59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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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2011년 이후 한동안 평온한 시간을 보냈던 축산업계지만, 지난해부터는 다시 겨울마다 가축전염병에 시름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개를 들고 있고 구제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겨울 또 한 차례 힘든 싸움을 준비하는 축산농가와 음지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일선 직원들에게 임경종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이 격려의 말을 전했다.

▲ 임경종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가축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힘든 시기에 본부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5개월을 보낸 소회를 말씀해 달라.
위생방역본부는 정부의 방역정책 수립과 집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부임해서 보니 그 동안 방역 지원을 위한 많은 시스템을 갖춰 왔지만, 구성원이 1,0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임에도 공공기관으로서의 조직체계나 재정문제 같은 부분은 보완할 점이 많았다. 위생방역본부의 충실한 활동을 위해 이런 부분은 좀더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생방역본부는 일선 현장을 도맡는 가축방역의 중요한 주체 중 하나다. 하지만 농식품부, 검역본부에 비해 큰 조명은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음지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위생방역본부가 1년에 20만 농가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는데 이 가운데 사전에 예방조치를 해야 할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방역활동에 가장 기본적인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역 공무원 인력의 공백을 위생방역본부의 전문인력들이 훌륭하게 메우면서 현장에선 인정도 많이 받고 있다. 대중의 관심에선 소외된 면이 있어 섭섭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농식품부나 검역본부가 조명을 받는 것이 우리가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위생방역본부 현장 방역팀이야말로 가축방역의 숨은 일꾼인 것 같다.
위생방역본부 업무의 95%가 현장의 업무다. 최일선에서 농장에 들어가 가축과 씨름하는 일이다. 거기서 이뤄지는 일이란 건 겪어보지 않고서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극한직업>이란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할 정도다. 도축장 위생검사를 맡고 있는 검사원이나 냉동창고에서 털옷을 입고 수입고기를 일일이 검사하는 관리사도 마찬가지다. 현재 이들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전력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장 농가에선 올 겨울 가축전염병에 대한 걱정이 많다. 어떻게 전망하나.
가축전염병은 사전예방활동이 중요하다. 위생방역본부도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지만 농가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구제역에 백신접종을 한다는 것은 아직 질병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성실한 접종이 필요하다. AI에서도 차단방역과 함께 철저한 의심축 신고를 당부드린다. 최근 전남지역 AI는 정부가 사전에 발견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일면으론 농가의 검사 요청이 없어 우려스럽기도 하다.

위생방역본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최근 신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앞으로의 포부를 새로 다지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방역, 위생, 검역은 공직에 있을 때부터 평생을 해온 일이라 계속해서 보람을 갖고 일하고 있다. 우리 직원들도 모두 보람있게 업무에 임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위생방역본부가 충실한 임무 수행으로 고객인 축산농가로부터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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