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연합(상임대표 정재돈)이 지난 20일 축산회관 소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윤요근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을 신임 상임대표로 선출하고 ‘국민농업’을 대안담론으로 형성하고 사회적 의제화 하기로 하는 한편 전 농민적 단일조직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농민연합 총회에 참석한 농민단체 대표들은 단일 농민조직 건설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농민단체협의회(이하 농단협)와 조율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민연합 상임대표와 농단협 대표가 만나서 단일조직 건설을 논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 각 단체 3∼4명이 참여해 ‘단일농민조직건설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할 수 있다고 합의하고 2008년 사업과제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타 농민단체 대표들은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돈 농민연합 전 상임대표는 “한 측면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경험에 의하면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도숙 전농 의장 또한 “올해 사업목표로 전 농민적 단일조직 건설이라는 기치를 내건 만큼 거기에 맞는 사업방향과 과제들이 분명하게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며 “또한 단일조직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 내부에서 사업을 소화해 내기보다 새로운 조직을 만듦으로써 그 일만 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제안했다.
특히 한 의장은 “사업과제로 추진 기구를 명시함으로써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 이태근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윤천영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별도의 기구를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은 농민단체장들은 이에 따른 ‘단일조직건설추진위원회’의 역할은 농단협 만이 아닌, 지역 농민연합·농단협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재돈 농민연합 전 상임대표는 이 기구의 위원장으로 박의규 한농연 회장을 추천했지만 박 회장은 “아시아농민연합(AFA) 총회 회장직을 맡게 되어 위원장직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고사했다. 이에 따라 농민연합이 사업과제로 내건 단일농민조직 건설은 당분간 윤요근 신임 상임대표를 중심으로 농단협과 논의될 전망이다.
농민연합은 지역 농민연합 건설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조직 건설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키로 하고 가입단체 확대와 지역농민연합 건설을 추동하기 위해 농민연합 내부에 품목별, 과제별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국민농업’이란 의제를 사회적 담론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날 신임 상임대표로 선출된 윤요근 회장은 “진흥청 문제도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상임대표를 맡겨 줘서 감사하다.”면서 “향후 농민연합과 농단협이 합치는 것이 숙제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농민연합 사무국장을 맡아서 활동했던 강민수 씨가 사임의사를 밝혀 새로운 사무국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배삼태 광주전남 농민연대 상임대표, 김준기 한국4-H본부 회장, 우정규 한여농 회장 등도 참석했으며, 문경식 전농 전 의장, 이태근 환농연 회장, 정재돈 상임대표 등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
〈손원진·최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