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한우 먹는 날’, 허울 벗는다

한우협-한우자조금 ‘형식치레 탈피’ 의기투합

  • 입력 2015.10.25 11:16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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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근수)가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행사의 내실화를 다짐했다. 형식치레 성격이 짙었던 예년까지의 행사를 지양하고 지역 차원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우협회와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는 2008년부터 매년 11월 1일을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로 지정하고 판촉행사를 벌여 왔다. 연간 한우 소비의 40%가 집중되는 추석과 설 명절 사이에 ‘또 하나의 명절’을 만들어 소비를 확대한다는 복안이었다.

한우자조금이 7억원, 농협이 5억원을 투입해 매년 총 12억원 규모의 예산을 서울시청 광장 행사에 집중했지만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7년을 이어 왔다. 이에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은 올해부터 7억원의 예산을 각 지역으로 돌려 전국적인 공감을 유도할 계획이다. 대규모 예산 사업이 형식치레에 그쳐선 안된다고 생각한 이근수 위원장과 이에 공감한 김홍길 회장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행사는 한우협회 도지회 및 시군지부 단위로 진행한다. 한우자조금 7억여원 예산과 지역별 기부·협찬을 재원으로 할인행사·홍보·기부 등의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지역조직별 역량에 따라 활동에 편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홍길 회장의 근거지인 경북 지역은 일부 면 단위에서까지 활발한 행사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근수 위원장의 근거지인 전북 지역은 1억원의 모금활동을 통해 독립유공자 및 불우이웃에 한우를 기부하는 등 뜻깊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근수 위원장은 “‘한우 먹는 날’을 현실화하는 것이 산업을 살리는 일이라 생각했다. 처음이라 혼란도 있고 지역별로 많은 시행착오도 있을테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있다. 올해를 ‘한우 먹는 날’ 원년으로 삼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정착할 수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농협 측은 이같은 한우협·한우자조금의 취지에 동의하지 않아 자체예산 5억원으로 예년과 같이 서울시내 위주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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