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오미자와 구기자

  • 입력 2015.10.25 11:01
  • 수정 2015.10.25 11:03
  • 기자명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장

오미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라고 서늘한 기운을 머금고 결실을 완성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오행중 금(金)의 기운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취급돼 오장중 금(金)의 장부에 해당하는 폐의 기운을 높이기 위해 사용돼 왔습니다.

오미자엔 다섯 가지 맛이 있는데, 시고 단 맛은 껍질과 과육에서 나오고 맵고 쓴 맛은 씨에서 나오며, 짠맛은 전체에서 나옵니다. 시고 단 맛은 모든 과일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맛이기에, 정녕 오미자에서 주목해야 할 맛은 바로 씨앗에서 나오는 맵고 쓴 맛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매운 맛은 오행중 금(金)에 해당합니다. 때문에 선인들은 폐기가 약해 기침을 하거나 숨이 찰 때, 오미자를 제일 먼저 떠올리곤 했습니다. 또한 한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을 때에도 오미자를 맥문동, 인삼과 함께 달여 먹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축 처진 맥도 살려낸다는 생맥산(生脈散)인 것입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오미자엔 피로회복, 갈증해소, 기침완화, 피부미용, 간 해독 등에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성분이 리그닌 입니다.

리그닌은 신진대사와 생리활동을 촉진시켜주는 대표적인 식물화학물질로 항산화, 항염, 피부건강,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리그닌 성분은 씨앗에 훨씬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오미자를 설탕에 담가 먹을 때, 새콤달콤한 과즙만 먹고 이 씨앗을 버린다면 우리는 오미자의 가장 중요한 성분을 버리는 꼴이 됩니다. 따라서 효소를 담는다 해도 통째로 잘 갈아서 함께 먹어야한 우리는 진정 오미자의 효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 동절기에 기침, 천식 등으로 기관지와 폐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에겐 물론, 피부미용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에게는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를 주며, 손상된 간 기능 때문에 힘든 현대인에게는 간 기능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기자 또한 오미자와 함께 간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하는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동의보감에는 구기자는 몸이 허약해 생긴 병을 다스리며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고, 얼굴빛을 젊게 하며 흰머리를 검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켜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구기자야 말로 회춘의 명약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이것을 반영하듯 예로부터 구기자는 인삼, 하수오와 함께 3대 명약으로 불려왔습니다.

구기자에는 베타인이 풍부해 간 지방 축적을 억제해주며 특히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에 복용하면 염증을 제거해주고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베타인과 더불어 지아산틴, 유라실 등의 성분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해 줍니다. 때문에 예로부터 소갈로 표현되는 당뇨병에 단골 약재로 사용돼 왔습니다.

이렇듯 구기자는 예로부터 간을 보하면서 간열을 식혀주고 이를 통해 눈을 맑게 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기에, 구기자와 함께 오미자를 복용하는 것은 눈의 건강은 물론이요 간의 건강을 지키는데 필수적인 명약이 될 것입니다.

이제 곧 본격적으로 날씨가 쌀쌀해 질 것 같습니다. 기침이나 천식 등에 노출되기 쉬운 이러한 때에 오미자청을 씨앗 채 갈아 차로 복용하면 입안에 도는 다섯 가지 맛에 정신도 개운해지면서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항상 농사일에 바쁘고 쉴 틈이 없어 심신이 피로한 농민들의 건강을 지켜줄 약으로 오미자와 구기자를 강력히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