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무역, 종자 수입가격 부풀리기 의혹

박민수 의원, “톤당 300달러 비싸다는 증언 있었다”
300억대 국고손실 주장에 농식품부·NH무역은 의혹 부인

  • 입력 2015.10.18 08:0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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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NH무역(대표이사 김청룡)이 수입종자 가격을 부풀려 수백억대의 국고지원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외 현지의 실제 종자 판매가가 얼마인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농식품부 종합감사에서 NH무역과 NH무역의 종자수입 입찰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종자수입가격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은 “미국과 캐나다 현지에서 호밀 종자 가격이 공시되고 있는 걸 아느냐”며 “해외업체에 확인하니 수입가격이 폭등한 2009년부터 톤당 300달러 정도 비싸게 수입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민수 의원실은 자체 조사 결과,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호밀과 헤어리베치 종자 수입과정에서 가격 부풀리기로 323억5,000만원의 국고손실이 있었던 걸로 추정하고 있다. 박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이 시기 호밀 종자의 적정 구매기준가는 톤당 430~780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종자수입 업체별 실제구매가는 톤당 625~1,345달러에 이르는 걸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헤어리베치 종자의 적정 구매기준가는 톤당 1,650~2,000달러 정도인데 업체별 실제구매가는 1,949~4,500달러나 된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NH무역이 호밀과 헤어리베치 종자 수입가격을 농림축산식품부에 허위 보고한 것이다”라며 “미국과 캐나다의 각 주에서 종자 가격을 공시하는 홈페이지에서 현지판매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H무역에서 종자수입 사업을 맡은 사람이 나와서 종자수입업체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8일 농식품부 종합감사가 진행된 국감장에선 한 종자수입업체 직원이 NH무역에서 종자수입 사업을 담당한 적이 있으며 당시 업체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NH무역은 농식품부가 진행하는 녹비작물 종자대지원사업과 조사료 종자공급사업에서 수입종자 공급을 맡고 있다.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관계자에 따르면 녹비작물 종자대지원사업은 NH무역이 도맡아 호밀과 헤어리베치 종자를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원사업은 정부지원 50%, 지방비 50%로 진행하다 올해부터 국비 20%, 지방비 30%, 자부담 50%로 변경됐다”며 가격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작에 사단이 났을거다. 2012년 검찰 수사에서도 무혐의처분을 받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NH무역 관계자 역시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일본의 2009년도 호밀종자 수입 가격을 알아봤는데 우리는 당시 평균 톤당 870달러에 구매했고 일본은 톤당 1,050달러 이상에 구매했다”며 “해외 현지에서 호밀종자 가격은 공시된 게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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