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신발과 발의 건강

  • 입력 2015.10.10 14:31
  • 기자명 방민우 생명마루한의원 분당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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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민우 생명마루한의원 분당점 원장
한의학적으로 발은 제2의 심장이다. 발을 잘 지켜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건강한 발은 서 있을 때 뒤꿈치, 엄지발가락 뿌리와 새끼발가락 뿌리를 이용해 체중을 지탱하는 것이다. 발의 아치는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아야 하고 발가락은 곧게 뻗어야한다. 발은 신체의 체중을 지지하고 고르지 못한 지형에 적응해 적절하게 몸을 추진하고 감속하는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런 기능은 충격 흡수 장치인 발바닥의 지방 패드와 족저근막으로 지지되는 족궁의 유연성에 의해 보조된다. 하지만 최근 발가락 변형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족저근막염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날로 늘고 있다.

발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족저근막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발뒤꿈치와 발바닥 안쪽을 따라 통증이 생겨 걷는데 불편하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이란 발 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족저근막염이란 앞서 설명한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생겨 이것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과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환자가 느끼는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바닥에 발을 디딜 때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거나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하지만 질환의 방치로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후천적인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도 많다. 상대적으로 선천적이라 함은 발의 아치가 정상치보다 낮은, 소위 ‘평발’인 경우이거나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다.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질병의 발생 빈도가 높은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작스런 운동으로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바로 후천적 원인에 의한 족저근막염이다. 생활 속 원인은 다양하다. 마라톤, 등산, 장시간의 운동 등으로 갑자기 발에 과도하게 무리를 주는 경우다. 과체중에 의해 발생하는 족저근막염도 있다.

여성들의 경우 너무 높은 구두를 신는다거나 밑창이 얇고 굽이 없는 신발을 신어 족저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면서 질병이 발생한다. 단연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구두는 킬힐 또는 플랫슈즈, 슬립온 슈즈이다. 여성들의 패션아이템은 허리, 발의 건강을 소리 없이 위협하고 있다. 킬힐의 경우 무게 중심이 허리로 많이 쏠리게 되어 작은 압력에도 허리디스크와 같은 질환에 취약해진다. 이는 족저근막염 뿐 아니라 발가락 변형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구조인 발의 질환 또는 구조적 취약함은 단순 발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위 무릎, 허리, 등, 어깨, 목, 턱관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출근길에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발의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노력이다. 발은 매우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뼈, 근육, 힘줄, 신경, 인대, 혈관 등으로 이 뤄져 온몸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너무 오래 걷거나 서있는 활동 후에는 족욕 등을 통해 하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발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잠을 잘 때도 발밑에 베개 등을 두어 살짝 다리를 거상 시킨 상태에서 자면 다리의 붓기 및 피로감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발의 질환은 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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