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불안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던진 질문

「농업과 먹거리의 정치경제학」
지은이 윤병선 교수 / 울력

  • 입력 2015.09.24 18:01
  • 수정 2015.09.24 18:08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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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 지은이 윤병선 교수 / 울력

책은 질문을 던진다. 먹거리가 풍부한 이 시대에 먹거리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불합리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편에선 먹거리를 제대로 소비하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이 증가하고 한편에선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몰락하는 딜레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데도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은 또 어떻게…?

윤병선 건국대 교수의 새 책 「농업과 먹거리의 정치경제학」은 위의 질문이 발생하게 된 배경을 역사적,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농식품 체계의 형성 과정, 미국과 국제기구의 비호 아래 농업과 먹거리에 대한 지배를 강화해 온 초국적 농산업 복합체의 사례, WTO, FTA, TPP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어떻게 ‘농(農)과 식(食)의 존엄성’을 파괴하며 먹거리 문제를 발생시키는 지 조목조목 짚어본다.

특히 해방 이후 미국의 잉여농산물 원조를 계기로 세계 농식품 체계에 편입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외 농산물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로 정착했는지 알아보고, 70년대 말부터 진행된 개방농정이 우리 농업의 위기를 얼마나 심화시켰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곡물자급률 23.1%(2013년 기준)가 상징하는 농업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만한 대안도 모색해본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 농업 문제의 기초 이론은 정치경제학적 분석 방법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와 농업 문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2부 농업과 먹거리의 정치경제와 대안의 모색은 현재의 세계 농식품 체계와 우리 농업이 갖고 있는 문제의 본질, 이를 해결코자하는 대안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2부는 각 장 말미에 저자가 언론 및 책에 기고한 관련 칼럼이 게재돼 있어 독자들의 손쉬운 이해를 돕는다. 혹, 이론적 배경이 풍부하다면 2부만 읽더라도 이 책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농업과 먹거리의 정치경제학’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을 터, 각자 그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여담이건데, 기자는 1부 기초 이론부터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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