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아닌 투기하는 심정으로 한해 농사 짓습니다”

진주농민, 투쟁선포 기자회견 및 차량선전전 진행

  • 입력 2015.09.06 14:01
  • 수정 2015.09.06 14:03
  • 기자명 김영미 지역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영미 기자=진주]

▲ 지난달 31일 진주시농민회와 진주시여성농민회는 진주시청 앞에서 하반기 투쟁선포식을 열고 '밥쌀용 쌀 수입 저지, 농축산물 가격보장, 유기질비료공급 지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지난 31일 진주시 농민 30여명이 진주시청 앞에서 ‘밥쌀 수입 저지 농산물 가격보장! 유기질 비료공급 지원 정상화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진주농민들은 9월 11일 진주시농민대회 개최를 결의하고 진주시에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농산물 가격보장을 촉구했다. 올해 초부터 진주 지역의 고추, 피망, 파프리카 등 농산물 값이 폭락해 농민들은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특히 올해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10~12월)가격인 16만7,347원 보다 7,271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진주시 농협 미곡처리장에 따르면 작년 수확기 수매조곡 40kg가 5만2,500원인데 올해 7월 수매가는 5만원이다. 이런 실정에도 정부는 밥쌀용 쌀 10만 톤을 수입하겠다고 해 농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진주 농민들은 유기질 비료 공급 지원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지역특성상 도농복합도시인 진주시는 이 시기가 되면 각종 분뇨냄새로 고충을 호소하는 도시민들이 많다.

진주시가 그 동안 지원하던 유기질 비료 공급이 전년도에 비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농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효 되지 않는 분뇨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농지는 농지대로 파괴되고 주변 지역민들은 지역민들대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진주시농민민회 김차연 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한해 시설하우스를 시작하는 지금 농사가 아닌 투기를 하는 기분이라며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할지 가장 근심이 많다”며 진주시에 쌀값 폭락 문제 해결, 농산물 가격보장 조례제정, 유기질 비료 지원공급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정여진 진주여성농민회 사무차장은 “한해 농사 시작 전에 철학관을 찾는 농민도 봤다. 농민들이 생존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농촌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들은 투쟁 선포식을 마치고 차량에 ‘밥쌀용 쌀 수입반대, TPP가입저지’, ‘9.11 진주농민대회’ 등이 적힌 깃발을 트럭에 달고 차량선전전을 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