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 발전을 위한 중앙정부의 계획

[기고] 안형덕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

  • 입력 2015.09.05 16:33
  • 수정 2015.11.22 20:51
  • 기자명 안형덕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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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덕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

제주도에서 감귤은 제주지역 총생산(GRDP)의 6.8%, 농업조수입의 60.3%를 점유하는 제주도의 생명산업으로써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감귤산업이 FTA확대 등에 대응하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강한 산업,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영세·고령농가가 많아 경쟁력 향상에 한계가 있고, 농·감협과 농가들의 개별출하로 인한 시장교섭력 저하와 브랜드난립 등으로 품질관리 체계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재배품종도 특정 품종에 집중되어 있어 출하조절에 취약하고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정부에서는 한-칠레 FTA로 인한 과수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하여 과수경쟁력제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감귤분야는 생산시설현대화, 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 및 거점APC건설사업 등 18개 사업에 약 2,6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2013년부터는 제18대 대통령 선거 공약사업으로 ‘제주감귤명품화사업’을 2017년까지 추진하는 등 감귤산업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생산단계에서는 비용을 줄이면서 품질을 개선하고 수급을 안정시키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생산시설 1만4,000ha를 현대화(현재 7,500ha)하여 경영비를 절감하면서 생산성을 높이 한편, 일반감귤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을 시설감귤·만감류 등으로 다양화함으로써 연중 분산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u-IT 기술을 적용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산비용을 절감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유통단계에서는 거점APC 중심으로 수집·출하를 계열화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줄이면서 시장교섭력을 높여나가는 한편, 관행재배 중심의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GAP 재배를 확대하여 안전감귤을 생산토록 할 계획이다.

셋째, 소비단계에서는 품질관리 강화와 마케팅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명품감귤사업단’을 활성화하여 난립된 브랜드를 통합함으로써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감귤산업을 2·3차 산업과 ICT산업을 융·복합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6차 산업으로 육성하고, 제주를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맞춤형 홍보를 실시하여 세계 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활용한 제주도의 청정 감귤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넷째, 감귤 수출시장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수출 감귤에 대한 Global GAP인증 등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K-pop 등 한류문화 확산을 적극 활용하여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미국·영국·러시아 등 주류시장을 개척해 연간 2만 톤 수준의 수출 목표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GSP사업단을 통해 신품종 개발과 온난화적응 품종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식품과 기능성소재 개발 등 R&D 분야에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감귤산업 발전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그리고 지자체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자발적인 노력이 우선될 때 감귤산업은 위기산업이 아닌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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