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지역농협 RPC 관리부실로 친환경 쌀 공급 파행

인증 취소로 농민과 학생만 피해 볼 상황

  • 입력 2015.08.30 10:31
  • 수정 2015.08.30 10:32
  • 기자명 김희봉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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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당진 l 김희봉 기자]

지난 4일 당진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관내학생 2만여명에게 공급하던 친환경쌀 공급을 중단하고 일반쌀을 공급해 친환경농민들과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당진시 학교급식 심의위원인 이광석씨는 이번 사고는 예고된 사로 당진시학교급식지원센터의 안전관리에 심각한문제가 있음을 노출시킨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긴급 학교급식심의위원회를 요구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유재석 재배단지마을이장은 “친환경 농업의 불모지이며 특히 삽교호 수질악화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교급식용 친환경 쌀을 재배해온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관련기관들이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말로는 3농혁신 친환경농업을 권장하면서 도정공장 같은 시설지원엔 인색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종우 팀장은 “지난 7월 중순경 당진시 친환경쌀을 가공하는 시설인 면천농협(조합장 이길조) 도정공장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결과 농약성분이 극미량이지만 검출돼 인증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면천농협이 3개의 친환경 쌀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벼를 각각 단지별로 분리 보관했어야 하는데 관리를 잘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이번 건은 농민이 아닌 면천농협에 대한 시설인증취소 절차라고 잘라서 말했다. 사건 당사자인 이길조 면천농협 조합장은 지난 22일 마을회관에 농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책을 묻는 기자에게 해법이 없다며 금년 생산 벼는 건조 보관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처음부터 현재시설로는 불가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돈 때문에 시설개선을 못했다”고 주장하며 친환경 쌀 공급중단에 대해 주문처에 양해를 구했는가라는 질문에 “납품을 안 하면 그만”이라고 말해 학교급식 공급자로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무책임하기론 당진시청도 뒤지지 않아 지금까지 자체 검사나 가공현장 검사를 못했다고 당진시 학교급식 박미혜 팀장은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면천농협에 대해 인증기관으로부터 공식통보가 없어 그 어떤 대책도 세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가장 피해를 보게될 친환경쌀 인증농가대표인 김완수씨는 당장 올가을 추수할 친환경벼를 어디에서 도정 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들은 농협에 벼를 출하하기 전 재배 단지별로 시료를 균등하게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두 인증된 벼만 납품했으므로 그 뒤에 농약이 검출됐다면 농협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당진학교급식운동본부는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예견된 것으로 무책임 행정이 빚은 사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김홍장 시장은 말로만 3농혁신 친환경농업 떠벌이지 말고 친환경 쌀 전용 도정시설을 즉각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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