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족저근막염

  • 입력 2015.08.28 13:18
  • 수정 2015.08.28 13:20
  • 기자명 김석 생명마루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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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 생명마루한의원 원장

날씨는 아직 덥지만 입추가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름에서 가을로 향해갈수록 관절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발뒤꿈치나 종아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종종 보인다. 이런 경우 대부분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거나, 의심되는 소견을 보인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뒤꿈치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까지 하나의 막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가 발가락 근처에서 각 발가락으로 퍼져나가는 구조물이다. 족저근막은 발의 가장 아래에서 발의 지지대 역할을 하며, 체중을 잘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의 시작부위인 발뒤꿈치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40대 이후의 여자에게 좀 더 잘 생기며, 장시간 오래 서 있거나 발에 체중의 부담이 많은 경우 발생하게 된다. 발의 곡선이 좋지 않은 평발에서 좀 더 잘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전형적으로 아침 기상 후 첫 걸음을 걸을 때 뒤꿈치의 강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는 족저근막이 밤에 수축되어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걷게 되면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보행 시작 시에 통증이 강하게 나타나게 되고, 조금 걷다 보면 통증이 가라앉게 된다. 보행 시나 충격을 받을 때 발 뒤꿈치에 강한 통증이 나타며, 휴식을 하면 조금 가라앉고, 다시 체중을 실으면 통증이 나타난다.

보행의 중간 단계에서 체중이 발에 완전히 실리면, 발 안쪽의 아치가 바닥으로 살짝 내려오듯이 늘어나면서 중심이 분산되어야 한다. 즉, 발이 유연성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어야 체중을 잘 분산할 수 있다. 족저근막은 지속적으로 체중을 부담하면서 늘어나야하는 구조인데, 일정 수준의 부담을 넘어서면 근막의 시작부위가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게 되고, 이러한 상황에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족저근막염의 또 다른 중요한 자극 요소는 종아리 뒤쪽 근육의 긴장이다. 종아리 뒤쪽에는 비복근과 가자미근이라는 큰 근육이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이는데 사용된다. 이 두 가지 근육은 각각 허벅지와 종아리의 다른 곳에서 시작되지만 발목 끝 쪽에서 아킬레스건으로 합쳐지고, 발뒤꿈치 뼈에서 끝난다.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은 같은 뼈의 뒤와 아래 부분에 붙는데, 종아리 근육의 긴장이 심해서 아킬레스건을 위쪽으로 당기게 될 경우 족저근막에 가는 체중의 부하가 더 커져 족저근막염이 더 악화되거나, 회복이 더뎌진다.

족저근막염의 치료는 염증이 생긴 발 뒤꿈치부위 자체와 함께 종아리 뒤쪽 근육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발바닥 자체의 염증이 심한 경우 봉침치료를 통해서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며, 한약치료와 병행할 경우 효과가 증가한다. 종아리 뒤쪽 근육 긴장을 풀기위한 침 치료와 발바닥 곡선을 살리고 족저근막의 기능을 도와줄 수 있는 테이핑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가 좀 더 빠르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3개월가량의 조금 긴 치료가 필요한데, 발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치료와 더불어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생활관리가 잘 이루어져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발에 가해지는 체중의 부하를 줄이는 것이 좋고, 치료와 함께 발과 종아리 뒤쪽 근육 스트레칭을 지속적으로 해 주어야 한다. 신발도 꽉 끼지 않는 것으로 신어야 하며, 너무 딱딱한 신발이나 구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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