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8·27 전국여성농민대회 투쟁선포식, 농업 외면한 정부 심판 선언

  • 입력 2015.08.23 10:41
  • 수정 2015.08.23 10:45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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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8.27 여성농민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맨 왼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밥쌀수입 TPP FTA’가 적힌 바구니를 부수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8.27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앞두고 농민생존권 쟁취와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여성농민 투쟁을 결의하는 투쟁선포식이 열렸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여농)은 농민, 노동자, 빈민, 소비자 등 연대단체들과 함께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8.27 전국여성농민대회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전남 여성농민들은 전남도청 앞에서, 경남 여성농민들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각각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밖에 지역 곳곳에서 결의대회를 알리기 위한 플래카드 달기, 선전전, 유인물 나누기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민들은 벼랑 끝 절벽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요즘 농민들은 1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다”며 농민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전했다.

이어 정부가 밥쌀용 쌀 수입을 강행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여성농민들은 이 땅에 농업과 농민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정부의 정책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오는 27일 전국 여성농민들이 결의대회를 진행해 여성농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8월의 불볕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어 ▲TPP 가입 반대 ▲밥쌀용 쌀 수입반대·쌀 전면 개방 반대 ▲한-중·한-뉴질랜드·한-베트남 FTA 국회 비준 저지 ▲여성농민 공동경영주 실현, 행복바우처 확대 실시 ▲농산물 가격 보장·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등을 포함한 7가지 투쟁과제를 제시했다.

강다복 전여농 회장은 “농업 현실은 벼랑 끝에 내 몰린지 오랜데 박근혜 정부는 농산물 수입도 더 많이 하고, TPP를 통해서 한국 농업을 말살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농업에 관심 없는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지역 쌀이 남아돌고 쌀값도 떨어지고 있는데 밥쌀용 쌀 3만톤을 공매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농민을 위한 정부인지, 미국을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 여성농민들은 전국여성농민대회를 힘차게 열면서 정부를 심판하자”고 선언했다.

한편, 농민·노동자·빈민·소비자단체 및 한국진보연대 등도 식량주권 실현하는 여성농민에 지지를 선언하고, 11월 민중총궐기로 연대해 나갈 것을 밝혔다.

여성농민들은 오는 27일 전국여성농민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9월 10일 전국 시군 동시다발농민대회, 11월 14일 민중총궐기로 결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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