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교육, 우리 농업에 우군 만드는 일”

꿈이 쑥쑥 농업이 쑥쑥
농식품부 ‘꿈틀 어린이 텃밭학교’

  • 입력 2015.08.09 11:09
  • 수정 2015.11.08 00:0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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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꿈틀 어린이 텃밭학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도시농업포럼(상임대표 신동헌)이 운영하는 어린이 텃밭학교의 이름이다.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표현함과 동시에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틀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커 가는 것은 아이들의 꿈만이 아니다.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텃밭 교육은 우리 농업 전체의 발전에 있어서도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도시농업포럼이 지난해부터 기획했던 꿈틀 텃밭학교는 올해 5월 2일 입학식을 열며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50명의 어린이와 그 가족들이 참가,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경기 과천에 위치한 텃밭을 가꾼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교장을 맡았고, 수료 시 장관 명의의 졸업장을 수여한다.

▲ 꿈틀 어린이 텃밭학교 학생들이 교장인 이동필 장관과 함께 텃밭에 모종을 심고 있다. 도시농업포럼 제공

이 장관이 텃밭학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는 인성교육이다. 도시 아이들을 자연과 접하게 하면서 풍부한 정서와 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다. 농업의 생태적 가치는 인간에게 더할 나위 없는 교육자료가 될 수 있다.

건전한 정신과 함께 건강한 신체도 도모한다. 단순히 재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수확물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직접 먹어보는 식교육을 진행, 농산물에 대한 애정 및 올바른 식습관 정립을 유도한다.

▲ 꿈틀 어린이 텃밭학교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작성한 ‘소통기록장’의 일부.
이미자 도시농업포럼 사무국장은 “처음엔 채소를 잘 안 먹던 아이들이 직접 심고 키워 수확해서 먹어 보면 안 먹던 것을 먹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텃밭학교를 통해)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다 보게 된다. 토마토 하나가 그냥 자라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다. 거기서 수확한 걸 먹으니 농산물이 소중하다는 걸 알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상춧잎 하나를 따더라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농업을 이해하고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이처럼 잠재적으로 형성된 정서가 장래 우리 농업에 긍정적인 효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신동헌 도시농업포럼 상임대표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잠재의식은 굉장히 중요하다. (텃밭 교육활동은) 아이들에게 계속 농업을 인지시키고 홍보하는 일이다. 우리 농업과 농산물에 대한 미래의 소비자 우군을 만드는 일이고, 농업 분야에서 희망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농민들의 생업인 농사가 도시의 어린 학생들을 만났을 때 우리 농업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그 학생들이 가진 성장 가능성 만큼이나 무궁무진할지도 모른다. 농식품부의 꿈틀 텃밭학교를 통해, 도시권에 번지고 있는 학교텃밭 교육을 통해, 우리 농업은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농사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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