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신 영농조합·협동조합 대안으로 부상

지역재단, 12회 전국지역리더대회 열어

  • 입력 2015.07.24 17:44
  • 수정 2015.07.24 17:46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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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협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는 높지만 지역 현장의 농민 활동가들은 부족한 여건 속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지역에선 지역농협에 활동범위를 국한하지 않고 영농조합이나 새로운 협동조합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는 우회로를 택하기도 한다.

▲ 지역재단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제12회 전국지역리더대회를 열었다.

지역재단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제12회 전국지역리더대회를 열었다. 대회 둘째날 분과토의에선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가 농민협동운동의 과제와 실천방안을 주제로 지역 농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분과토의에 참석한 송성일 봉봉협동조합 이사장(봉화군농민회장)은 “농협 비리를 잡는 건 쉽지만 농민 편에서 농협을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건 어렵다”며 “고민은 많은데 답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송 이사장은 “농협개혁과 농민운동, 마을사업까지 극소수 활동가들이 다 맡고 있는데 출구가 없는 느낌이다”라며 “이들 전체를 총괄하는 운동체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정상진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대표는 “농협이 조합원들의 경제, 복지, 교육 등 전반적인 사안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농협을 바꾸는 건 기약이 없기 때문에 따로 영농조합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런 사안들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지역을 중심으로 기획하고 집행하는 마을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그림을 그리려 한다”고 앞으로의 구상을 설명했다.

윤수종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좋은’농협은 형용모순이다”라며 “위로 향하다 패퇴하는 사례가 많다. 옆으로 (활동 영역을)넓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영농조합법인이나 새로운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협동체의 활동을 통해 농협의 입지를 좁히는 게 진정 농협을 개선하는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지역리더대회는 ‘사회적경제 시대, 도농공생’을 주제로 진행됐다. 여덟 번째를 맞이한 전국지역리더상은 조직부문엔 횡성 공동체농업지원센터, 고령대가야로컬푸드협동조합, 마르쉐@친구들이 격려상을 받았다. 개인부문에선 진헌극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경남연대 상임대표가 대상을, 최예준 수원시민화폐 운영위원장이 격려상을 받았다.

박진도 이사장은 “농촌이 안고 있는 제반 문제는 농촌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도농공생 혹은 지역상생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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