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토종씨앗] 함안군 동촌마을에 자라는 토종씨앗 이야기
유월태와 애경팥 그리고 수박태

  • 입력 2015.07.19 10:48
  • 수정 2015.07.19 10:49
  • 기자명 여성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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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군 동촌마을의 할머니들이 토종 콩팥을 지켜가고 있다. 위에서부터 유월태, 애경팥, 수박태.
함안군 군북면 동촌마을에는 토종씨앗을 지키는 할머니들이 있다. 동촌마을은 유독 올콩을 많이 심는다. 올콩의 본래명은 유월태로 4월 초에 심어서 8월에 수확한다. 올콩을 수확하고 나면 배추나 무, 파 등 겨울 김장준비를 위한 채소들을 심는다. 밭이 많이 없는 농가들은 최대한 밭을 활용하기 위해 올콩을 심고 있는 것이다.

한춘자(75)님의 밭은 늘 바쁘다. 한 해 농사를 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늦여름에 시작한다. 8월 밭에 거름을 주고 땅을 갈고 두둑을 지어 놓으면 배추, 마늘이 한 쪽을 차지하고 잔파, 겨울초, 시금치가 밭에 자리를 잡는다. 봄이 되면 배추, 마늘을 심었던 자리에 올콩을, 마늘을 뽑아내고 나면 참깨 모종을 심는다. 그러고 나면 8월 올콩과 참깨 수확으로 1년 농사를 마무리한다.

이판점(72)님은 한춘자 님의 옆집에서 친구같이 지내며 토종씨앗을 지키고 있다. 여성농민의 텃밭 대부분이 그러하듯 텃밭 생산물은 도시에 나간 자식들에게 보내진다. 보통 들깨 수확을 많이 하는데 흰들깨는 거피를 하여 들깨가루로, 검은 들깨는 흰들깨보다 기름양이 많아 들기름으로 가공된다.

이태영(62)님은 방울토마토 하우스 농사를 지으며 작목반, 여성농민회, 생활개선회 등 많은 지역의 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농사도 야무지게 짓는 여성농민이다. 2014년에 여성농민회에서 애경팥을 분양받아 텃밭에 심었다. 애경팥은 검붉은 보라색 바탕에 얼룩무늬가 있다. 쉰날 만에 수확한다고 쉬니리팥으로도 부른다. 다른 작물보다 늦게 파종해야 줄이 나가지 않는다.

동촌마을은 지난 해 수박태를 여러 집에서 나눠 심었다. 처음에는 마을의 두 집에서 시작하여 작년부터는 분양을 여러 집으로 나눠 심게 되었다. 수박태는 알이 작고 짙은 초록색에 옅은 검은 얼룩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박태는 수확해서 콩나물로도 키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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