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생각이 바뀌면 농수산업 대박산업된다

  • 입력 2015.07.12 20:38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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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청와대에서 ‘농수산업 미래성장 산업화’ 등을 주제로 열린 제4차 핵심과제 점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시장개방 등으로 어렵다고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며 “농수산업은 미래성장 엔진이자 대박산업”이라 했다.

아울러 농수산업과 ICT 등 첨단과학기술의 융합, 농수산업의 수출산업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대통령의 발언에 농민들은 허탈하고 답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의 농업인식이 이 정도에 머물고 있으니 우리 농업이 암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UR협상 이후 농산물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정부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했던 것이다. 표현의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 본질은 최첨단기술 도입, 경쟁력 강화, 수출농업 육성에 있어 솔직히 다 식어빠진 밥같은 단어다. 지난 20년 똑같은 인식과 주장이 되풀이돼 왔지만 오늘 농수산업은 미래성장 엔진은 커녕 쪽박신세가 됐다며 농민들은 한탄하고 있다.

대통령은 농수산업이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기초산업으로 영원할 것”이라 발언했지만 작금의 한국 농업은 과연 지속가능할 수 있나를 고민해야하는 국면에 들었음을 대통령은 외면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농업의 현실은 개방과 기후변화의 위협 속에 벼랑 끝에 서있다. 당장 대통령도 목도했듯이 강화도는 가뭄으로 모를 심지 못하는 지경에 처해있다. 이 곳에 어떻게 생각을 바꾸고, 어떠한 최첨단 기술을 융합해서 가뭄을 해결해고 모를 심을 것인가? 대통령 역시 소방차의 물을 논에 뿌리는 일반적 생각과 원시적 방법을 실천하지 않았는가. 바로 농업문제의 본질은 이러한 구체적인 것이다. 화려한 언어의 유희따위로 농민들의 삶이 나아지거나 농업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첨단농업, 수출농업, 인식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농업은 물론 중요다. 그러나 그것이 본질적으로 우리 농업을 지키지 못하고 죽어가는 농업을 살리지 못한다. 단지 농업의 한 부분일 따름이다. 농수산업을 진정 대박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농업에 대한 한가한 인식이 바뀌어야한다. 대통령이 말했듯 “컴퓨터로(를)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인식하게 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농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농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데 대통령이 앞장서야 한다. 결국 농수산업에 대한 대통령 생각이 바뀌어야하고 그래야 정책이 바뀌고 그러면 농수산업이 대박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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