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은 환경으로 보호해야”

icoop생협연합회·논생물조사프로젝트 - ‘논생물 다양성’ 한일 심포지엄서 주장

  • 입력 2008.02.23 20:2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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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op생협연합회(회장 이정주)와 일본 논생물조사프로젝트(대표 하라코죠)는 공동으로 지난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언론재단)에서 ‘2008년 람사르 총회와 논생물 다양성 한일 심포지엄’을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 icoop생협연합회와 일본 논생물조사프로젝트가 지난 19일 프레스센터에서 '2006년 람사르 총회와 논생물 다양성 한일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정주 회장은 “논을 습지로서 인식하는 것을 그냥 지켜봄으로써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노력들을 해야 지켜질 수 있을 것이며, 다국적 기업과 자연 위협을 받고 있는 논을 새롭게 인식하고 지켜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 박인자 icoop생협연합회 논습지연구회 회장은 ‘논생물 다양성과 COP10 람사르총회 대응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박 회장은 “농업근대화는 생산량을 높여 인간에게 다수확이란 풍요로움을 선사했으나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했다.”면서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환경과 생태계는 파괴되었고, 화학비료를 직접 흡수한 벼의 영양 가치는 떨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논을 파괴하지 않는 유기농업을 하는 이유로 그는 “논은 몬순 아시아 지역의 기후대를 형성하고,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산소 배출과 자연적인 담수 기능을 유지하는 아시아 최대면적의 습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논을 쌀을 생산하는 ‘생산수단’이 아닌, 환경으로서 보전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해야 거대 초국적 자본의 거센 저항에도 논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표는 “앞으로 농업의 중심 개념은 인간의 활동과 생물다양성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유기농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환경을 창조한다는 긍지와 사회적 책임을 차세대에 전달할 필요가 있으며, 개인과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정이라는 차원에서가 아닌, 양심에 근거한 행동으로, 농업환경윤리를 생산자 자신이 제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지금은 인간·자연, 경제·환경의 단순 논의가 아니라, 경제성을 살리면서 사람에게도 안전하고 지역재생을 가능하게 하는 농업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과제이다.”라면서 “그 일을 넓혀가는 방법 중 하나가 논생물 조사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논에서 사는 생명들을 재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전통,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순환형 사회를 목표로 삼아 유기농업의 다면적 기능을 재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향후 우리 논이 지닌 다면적 기능을 국민적인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농민과 소비자의 논생물 조사를 우리식으로 체계화 할 것, ▷쌀 산지의 조사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 마련, ▷창원에서 열릴 람사르 총회에 앞서 논을 습지로 인식하는 운동을 발전시키기 위한 추진 주체 준비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외에도 이덕배 농진청 농업연구관 총괄팀장의 ‘한국 농업생태계와 생물다양성 증진 전략’, 이와부치 시게키 NPO 법인 논 대표의 ‘2008년 람사르 총회에 대한 일본의 대응전략’, 타자키 아이치로의 ‘일본 실천사례 : 논습지 보전을 위한 일본 소비자생협의 실천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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