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락시장 개장 30년, 농민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

  • 입력 2015.07.05 09:36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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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이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1985년 6월 19일 개장한 가락시장은 지난 30년간 하루 8,200여 톤의 거래물량을 처리하며, 수도권에서 소비하는 농수산물의 45%를 취급해 왔다. 아울러 국내 최대농수산물 시장으로 전국 농수산물 거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왔다.

가락시장은 농안법에 따라 도매법인이 지정되고, 수탁판매에 의한 상장경매원칙에 따라 경매거래가 강제됐다. 가락시장의 운영원리인 두 축은 거래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농산물의 효율적인 분산역할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허나 5개 청과법인에 의해 독점화 돼 있는 가락시장의 유통구조는 점차 생산자인 농민들 입장에서 논란이 돼 왔다.

먼저 경매제도의 문제인 과도한 가격 진폭으로 출하농가의 피해가 발생하고, 유통속도 지연, 법인의 집하기능 약화, 구매자의 요구에 대응능력 부족 등의 한계를 보여 왔다.

더구나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농산물 취급량의 상당부분을 대형유통업체에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 놀라운 것은 이 와중에 도매법인 수익은 증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개장 30주년을 맞은 가락시장은 새로운 비전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마침 가락시장은 시설 현대화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단계 사업의 출발선상에 있다. 30년간 유지해 왔던 물리적 환경을 바꾸면서 가락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특히 가락시장은 시장도매인제 도입, 물류비용절감, 농수산물 수출 전진기지 마련, 온라인마켓 구축, 먹거리 원스톱 쇼핑몰 조성 등을 구체적 계획으로 밝히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생산자인 농민들의 이익이 최대한 구현되는 방향이길 기대한다.

지금까지 가락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은 생산자인 농민이 배제된 상태에서 가락시장 내 이해관계자들의 기득권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변화도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기득권에 손상이 있다면 극렬하게 저항하는 시장 내의 싸움에 출하농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농산물이 없는 가락시장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가락시장은 농민들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가격을 보장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돼야 한다. 전국 최고의 공영도매시장으로 출발한 지난 30년의 역사가, 공공성을 강화하고 출하자인 농민의 희망이 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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