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쇠비름(오행초, 마치현)

  • 입력 2015.06.22 08:17
  • 기자명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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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장

하루가 다르게 산천초목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요즘 친환경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농부의 손길엔 그야말로 풀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뽑아도 뽑아도 금세 바람을 타고 왔나? 어느새 자리 잡고 불쑥불쑥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가 무심코 뽑아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풀이 있다. 바로 잎사귀가 말의 이빨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마치현’이란 한약명으로도 불리는 쇠비름인데, 잎사귀가 원두커피 알갱이 크기만하고 반질반질하다.

잎사귀가 반질반질한 이유가 있다.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쇠비름은 지상에 자라는 식물 가운데서 아마도 오메가-3 지방산 함량 비율이 제일 높을 것이다. 영국의 뇌영양화학연구소장인 크로포드 박사에 의하면 쇠비름 100g에는 300~400㎎의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 리놀렌산이 들어 있는데 이는 상추에 들어 있는 것보다 15배나 많은 것이라고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뇌활동을 원활하게 해주어 어린이들에게는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며, 노인에게는 치매예방은 물론 우울증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항산화제도 많이 들어 있어, 쇠비름 나물을 한 끼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E, C 베타카로틴, 글루틴 같은 것이 충분히 공급되어 면역력을 지켜주기 때문에 요즘같이 메르스 공포가 확산중일 때 우리는 쇠비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쇠비름은 인류가 가장 먼저 먹기 시작한 식물 가운데 하나다. 1만6,000년 전 그리스의 구석기 시대의 한 동굴에서 쇠비름의 씨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도 쇠비름은 수천 년 전부터 오행초라 불리며 청열(열을 내림) 해독약으로 이용되어져 왔다. 쇠비름은 6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색깔이 노랗다. 잎은 푸르고 줄기는 붉고 뿌리는 하얗고 그 열매는 까맣다. 그래서 청적황백흑색의 다섯 가지 색을 고루 갖췄다고 해서 오행초라고 불린다.

오행초는 청열과 해독기능이 있는 현대판 천연항생제로 이질에 특효가 있고, 임상시험결과 위암, 대장암에도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쇠비름은 또한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데에도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그늘에서 잘 말린 것을 하루 30~40g 물로 달여서 먹거나, 날 것을 즙을 내어 한 잔씩 하루 3~4번 마시면 혈당치가 떨어지고 기운이 나며 당뇨로 인한 모든 증상이 차츰 없어진다.

쇠비름은 매우 흔한 풀이지만 그 약효는 몹시 귀하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풀이 가장 좋은 약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로초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죽여 없애려고 애를 써도 결코 죽지 않는 쇠비름이야말로 진정한 불사초가 아닐까.

더운 여름 입맛이 없을 때 쇠비름나물을 뜯어다가 살짝 데쳐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 입맛도 돋우고 면역력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쇠비름을 나물로 먹어 메르스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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