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돼지가격에 농가도 걱정

돼지고기 지급률 조정 캠페인 실시

  • 입력 2015.06.07 10:04
  • 수정 2015.06.07 10:05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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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돼지가격이 연일 치솟자 농가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농식품부와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규)는 지급률 조정 캠페인으로 돈가 안정에 나섰다. 양돈업계는 지금 고돈가 이후 찾아올 장기폭락이라는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1kg당 5,000원대로 올라선 돼지고기 도매가격(탕박 기준)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최근 5,000원대 후반에서 6,000원대 초반을 넘나들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6월 평균 도매가격이 6,000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

가축전염병의 영향으로 올해 4월까지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수입량이 59.1%나 증가해 전체적으로 13.9% 증가한 43만3,000톤이 공급됐다. 공급량이 충분함에도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특이한 상황이다.

▲ 돼지가격의 끝 모르는 상승이 양돈업계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열린 양돈수급조절협의회에서 최승철 건국대 교수가 가격정산 기준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그러나 지나친 가격상승은 장기적으론 독이 될 수 있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2만원대를 넘어서면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는 수입산으로 빠르게 전환된다. 양돈업계는 이미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한 고돈가 이후 수입물량 확대로 2년간의 폭락에 허덕인 경험이 있다. 육가공업체의 경우 수입이 급증한 후지가격의 폭락으로 벌써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와 한돈협회는 이달부터 지급률 조정 캠페인에 돌입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5,500원 이상일 때 농가 지급률을 1~2% 내리고 4,000원 미만일 때 올려 받는 내용이다. 지난해 6월 한돈협회가 제안한 방식으로, 전국 양돈농협과 일부 민간 육가공업체가 동참하고 있다. 생산자단체가 앞장서 가격 하향안정을 도모할 만큼 농가의 위기감은 팽배해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박병철)는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주된 원인으로 도매시장 출하율 저조와 박피 기준 가격정산을 지목하기도 했다. 극히 일부의 물량이 대표가격을 형성하면서 시장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 기준가격 탕박 전환에 관해서는 그간 마찰을 빚었던 한돈협회와 육류유통수출협회가 보다 열린 자세로 논의를 시도키로 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농가 조기출하 및 수입산 재고 조기방출 독려 ▲저지방부위, 가금육 등 삼겹살 대체소비 촉진 ▲도매시장 출하물량 확대 유도를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은 돼지고기 가격이 8월까지 5,000원대를 유지하다 9월부터 4,0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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