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밥심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병

  • 입력 2015.06.05 13:30
  • 수정 2015.06.05 13:32
  • 기자명 임재현 길벗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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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현 길벗한의원 원장

당뇨병은 2013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순위 5위(통계청, 2014)입니다. 병이 발생하는 확률은 11%(국민건강영양조사, 2014)로 대략 500만 명에 해당하는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질환입니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음식을 먹으면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 우리 몸이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됩니다. 이 에너지 중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의 원천으로 ‘포도당’ 형태로 피 속에 돌아다니는 애가 있습니다. 이것을 세포들이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받아다가 쓸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호르몬이 ‘인슐린’입니다. 몸에서 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을 안 하게 되면 피 속에 포도당은 많이 있는데 세포에서는 이것을 잘 가져다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럼 점차 피 속에 포도당이 많아지는데, 이걸 ‘고혈당’이라고 부릅니다. 일정 수치 이상 고혈당이 지속되면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몸에 이상이 생겨 인슐린이 아예 분비가 안 되는 경우를 제1형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인슐린이 몸에서 생기지 않으니 밖에서 주사기로 인슐린을 주사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 중 1~2% 정도만 이럴 때에 속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제2형 당뇨병에 속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95% 정도입니다. 제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필요한 것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와, 인슐린은 있는데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서 같은 양의 인슐린이 있어도 예전처럼 조절을 잘 못 시키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8시간 이상 금식한 후에 공복 상태에서 혈당을 체크 하는 방법으로는 당뇨병을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식사 후에만 고혈당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서 당뇨병이 있지만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때문에 아래와 같은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은 ‘경구당부하검사’를 해보시면 당뇨병 유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는 ①체질량지수 25kg/m² 이상의 비만인 경우 ②40세 이상 성인 ③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의 복부비만 ④가족(부모, 형제자매)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⑤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의 과거력 ⑥임신성 당뇨병이나 4kg 이상의 거대아 출산력 ⑦고혈압(140/90mmHg 이상 또는 항고혈압약제 복용) ⑧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 혹은 중성지방 250mg/dL 초과 ⑨다낭난소증후군 또는 흑색가시세포증 등 인슐린저항성이 의심될 때 ⑩심혈관질환(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이 있는 경우 등입니다.

혈당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면 체중이 줄어들고, 음식을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이 아주 높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높게 올라갈 때는 증상이 전혀 없거나 피곤함 등의 비 특이적 증상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증상은 없어도 당뇨병인 경우도 많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식사관리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에 특별히 나쁜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며 당뇨병 환자가 항상 배고프게 생활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뇨병환자에게 식사요법은 적절한 체중과 혈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양을 영양소별로 골고루 드시도록 하는 게 기본입니다.

식사의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매일 알맞은 양을, 골고루, 제때에 규칙적으로 먹습니다.

② 식사는 가능하면 20분 이상 천천히 합니다.

③ 단순 당(설탕, 꿀, 물엿 등)의 섭취는 줄입니다.

④ 생채소, 잡곡, 해조류, 버섯류, 잡곡 등의 식이섬유소는 충분히 섭취합니다.

⑤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입니다.

⑥ 등 푸른 생선은 자주 먹고, 육류도 적절히 섭취합니다.

⑦ 가능한 한 싱겁게 하여 소금 섭취를 줄입니다.

⑧ 술은 금하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한 경우 하루에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 정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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