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한 발 앞으로, GSP 종축사업단

육종체계 내실화 역점 … 부족한 예산 아쉬워

  • 입력 2015.05.24 09:01
  • 수정 2015.05.24 09:02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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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골든시드 프로젝트(GSP) 종축사업단(단장 서옥석, 종축사업단)이 개발 중인 씨돼지가 처음으로 시범보급됐다. 부족한 예산지원 속에 일궈낸 첫 가시적 성과다. 출범 3년차를 맞은 종축사업단이 힘겨운 발걸음을 착실히 내딛고 있다.

최근 국가별 유전자원 소유권 개념이 점차 강화돼 유전자원의 로열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종축 개발을 위해 2013년 출범한 종축사업단은 축산 분야에서도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은 종돈·종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최근 종축사업단에서 개발한 씨돼지 중 인공수정 기준에 합격한 40두를 우수인공수정센터에 시범보급했다. 아직은 개발이 계속 진행되는 중이고 시범보급 마릿수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2년여만의 첫 성과는 의미가 크다. 내년 10월경에는 1호 종계도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GSP 종축사업단이 개발한 씨돼지 40두가 최근 처음으로 시범보급됐다. GSP 사업 3년차에 나온 첫 가시적 성과다. 농촌진흥청 제공
종축사업단은 종축개발과 더불어 국내 육종시스템의 체질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옥석 단장은 “그 동안 우리나라 육종체계는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50년을 이어온 관행에 젖어 있어 이것이 발전에 가장 큰 저해가 돼 왔다. 여러 민간분야에 분산된 유전정보를 서열화하고 육종평가기준을 통합하는 등 이제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GSP는 2020년에 종료되지만 그 이후에도 유럽 선진국의 육종기술과 경쟁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족한 예산은 현실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예산편성 당시 GSP 운영지원센터와 종축사업단이 53억3,000만원의 금액을 협약하고 예산담당기관인 농진청에 제시했지만 농진청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전년도와 동결된 30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당시 농진청은 “추후 종축사업단에 추가예산을 우선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했지만 올해 예산은 10억원 증액에 그친 40억원이다. 현재 대부분의 자금을 민간자본에 의탁한 채 어렵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 단장은 “종돈과 종계에 각각 20억원씩 책정해 40억원의 예산을 받았다. 어쨌든 주어진 돈으로 끌고 가야 하는 건 맞지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인 만큼 내년부턴 증액을 해준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가별 유전자원 소유권을 명시한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됐지만 미국·프랑스 등 종자자급이 취약한 강대국들의 영향으로 다행히 큰 정세 변화는 없다. 일단은 적어도 시간을 좀더 벌 수 있는 상태에 있다. 종축사업단은 현재 40%에 달하는 씨돼지 수입물량을 2021년까지 10% 이내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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