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민들레 이야기(일편단심 민들레)

  • 입력 2015.05.23 14:50
  • 수정 2015.05.23 14:54
  • 기자명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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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장

우리가 봄철에 많이 보는 민들레는 사실 살아있는 항생제라 할 만큼 각종염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간쪽의 염증, 즉 간염초기에 복용하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민들레는 예로부터 포공영이란 이름의 한약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 그 이름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옛날 어느 부자집 딸이 가슴에 종양이 생겼으나 의원에게 보일 수도 없어 전전긍긍하던 차에, 어미로부터 외간 남자를 사귀어 그렇게 된 것이란 야단을 듣고, 너무 상심하여 그만 물에 뛰어 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마침 배를 타고 그 곳을 지나던 어부가 딸과 함께 그녀를 구하게 되었고, 옷을 갈아 입히려다 그녀 가슴에 종양이 있는 것을 보게 된 어부의 딸은 평소 그 효과를 알고 있던 하얀 꽃의 산야초를 뽑아다 갈아서 그곳에 붙이고, 또 달여 먹이자, 시간이 가며 점차 그 종양이 낫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이 하얀 꽃의 약초는 포공영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것은 이 어부의 딸 이름이 포공영이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위의 유래처럼 민들레는 예로부터 소종산결(종양을 제거한다는 뜻)에 효과가 있고 특히 여성의 유방에 있는 종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민들레의 효과는 그 성질이 차가워서 열을 제거하는 성질에 기인하기 때문에 염증초기 열나고 부을 때 혹은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의 소유자라면 염증의 종류를 불문하고 복용하면 효과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평소 몸이 차가운 사람이나 염증이 오래된 만성염증에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몸이 차가운 사람들이 오래 복용한 뒤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는 임상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민들레에는 간에 좋은 콜린과 실리마린이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콜린은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도와 지방간에 효과가 있고 실리마린은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술이나 식중독으로 인한 위염, 장염에도 달여먹으면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아무리 좋은 약도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열이 많은 체질은 비교적 오래 복용하여도 좋은 효과를 보지만 몸이 차가운 사람은 염증초기에만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약은 과하면 독이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민들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얀색 꽃과 노란색 꽃입니다. 하얀 민들레는 토종으로 예로부터 뿌리 채 말려서 한약재로 쓰이던 약초고, 노란 민들레는 서양에서 들어온 민들레입니다. 물론 한의학적 약효는 하얀 민들레가 뛰어 나지만, 서양민들레라고 해서 약효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이한 점은 하얀 민들레는 하얀 민들레끼리만 교배가 되기에 잡종이 없지만, 서양민들레는 하얀 민들레의 꽃가루와 수정하여도 노란 꽃을 피우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있는 노란 민들레엔 하얀 민들레의 유전자가 많이 섞여 있지만, 하얀 민들레는 노란 민들레의 꽃가루하고는 수정이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일편단심 민들레란 이야기가 이 하얀 민들레의 특성에서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민들레를 나물로 먹으려면 민들레 잎을 뜯어다가 소금물에 하루정도 담가 두었다가 살짝 데쳐서 먹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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