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친화형 농기계가 필요하다”

밭작물로 영농형태 변화 … 여성농민 노동력 부담 증가
노동력 경감 대안은 ‘여성 친화형 농기계’

  • 입력 2015.05.22 13:36
  • 수정 2015.05.24 21:22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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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여성화,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성 농민의 영농활동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여성 농민이 겪는 차별과 권리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매달 마지막 주 여성 농민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여성 농민의 영농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노동력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노동 부담을 줄이고 여성농민의 영농 주체성 강화 등이 대두되면서 여성 친화형 농기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농업노동의 여성화 현상이 강화되는 추세다. 2000년 농업종사자 중 여성이 46.7%를 차지했지만 2010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49.5%로 증가했고, 2014년 농림어업조사에는 현재 농가 인구 중 여성이 53%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의 영농활동이 증가하면서 노동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1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농민이 농사일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비중이 66.2%에 이르고 있다.

농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여성농민의 농업생산참여도와 노동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밭작물의 경우 여성농민의 농작업 참여시간은 남성의 경우를 초과하고 있다. 201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논벼의 경우 남성이 477시간으로 여성농민의 325.4시간에 비해 높지만, 밭작물의 경우 남성은 403.6시간, 여성은 437.2시간을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밭작물은 논농사보다 영농활동의 기계화가 미흡하다. 때문에 수작업을 행하는 여성농민이 노동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노지채소 생산에 필요한 전체 작업 시간의 73.1%, 화훼·특작 71.6%를 여성농민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노동량 증가가 여성농민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서는 여성농민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과중한 노동 부담 경감(31.3%)이 1순위로 꼽혔다.

여성 농민을 위한 노동 절감 및 노동생산성 증대를 위해선 여성이 행하는 농작업의 기계화가 필요하다. 여성이 다루기 쉬운 소형 농기계, 이른바 여성 친화형 농기계다. 여성 친화형 농기계란, 여성의 신체적 조건을 고려해 여성농민이 사용하기 편하게 설계·제작됐거나 여성농민의 이용도가 많은 농기계 및 편의장비를 뜻한다.

오미란 광주여성재단 사무총장은 ‘농기계 생산지원사업의 심층성별영향평가와 여성친화적 농기계 개발 지원방안’에서 여성 친화형 농기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여성 친화형 농기계를 통해 여성 농민의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노동 부담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 농민들에게 농기계, 농작업 도구를 보급하면 이들이 농업환경에 주체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능한 여성을 농업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농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전문적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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