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쌀 수입? 다 죽으란 말인가” 성난 농심 전국 확산

농민들, 밥쌀용 쌀 수입 강행하는 정부 규탄 농민대회 결집

  • 입력 2015.05.22 13:33
  • 수정 2015.05.26 11:08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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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1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모내기철에도 농민들은 정부의 밥쌀 수입 강행을 규탄하기 위해 모내기를 제쳐두고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여농) 등은 지난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정부의 밥쌀용 쌀 수입 재개에 강력히 항의하기 위해 ‘WTO쌀 협상 초기·쌀값 폭락·약속 위반! 밥쌀용 쌀 수입 규탄대회’를 열었다. 정부가 이날 밥쌀용 쌀 수입 공매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이날 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쌀관세화에 따라 밥쌀용 쌀 수입 의무가 폐지됐음에도 쌀 수입을 재개한 것과 이에 침묵하고 쌀을 지키겠단 약속을 파기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강력 규탄했다.

농민들은 대회를 마치고 모판을 직접 들고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행진했다.

성난 농심은 전국으로 번졌다. 이날 광주전남지역 농민들은 나주 aT 앞에서 ‘밥쌀용 쌀 수입 반대 농민결의대회’를 열고 쌀 수입을 강행하는 정부를 규탄했다. 강원도 농민들도 이날 오전 새누리당 강원도당 앞에서 ‘거짓정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물러가라’며 밥쌀용 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경남 지역 농민들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지역구사무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서 20일 경북 농민들과 함께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김무성 대표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북 지역 농민들은 지난 19일 전북도청 앞에서 ‘농민을 기만하는 밥쌀용 쌀 수입을 반대한다’며 정부를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0일엔 경북 농민들도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조사료 시연회 일정으로 구미에 방문한단 소식에 시연회 장소에서 밥쌀용 쌀 수입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이동필 장관의 방문은 돌연 취소됐다.

한편, 전농과 전여농은 농민대회 하루 전인 20일부터 쌀 수입 업체 전자입찰 날인 21일까지 ‘24시간 긴급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국회 앞 ‘약속 위반 밥쌀용 쌀 수입 새누리당 김무성대표 규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약속 위반에 대한 김무성 대표의 답변을 요청하고 밤샘 농성을 진행했다.

전국에 번진 성난 농심은 오는 6월 전국 10만 농민대회로 결집해 대대적인 정부 규탄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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