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업 초저비용으로 가는 길>

  • 입력 2015.05.10 18:30
  • 수정 2015.05.10 18:31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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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빠진 화학자의 선택은 유기농업이었다. 유기농업 분야에서 혁신적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민간연구단체 ‘자연을 닮은 사람들(자닮)’의 조영상 대표는 화학자인 동시에 열렬한 인문학 신봉자이기도 하다.

농업은 왜 고달플까. 유기농은 왜 힘이 들까. 기존의 농업구조를 송두리째 뒤집어 보기 시작하면 그 질문에 대한 짜릿한 해답이 보인다. 책의 서두는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근대화 이후 채 100년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 농업은 소위 전문가 집단이라는 농약·농기계 제조업체에 농업기술 일체를 의탁하게 됐다. 그러나 농업기술은 지난 수천 년 동안 그래 왔듯 농민들의 것이 돼야 하며, 또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게 자닮의 생각이다.

자연의 원리에 입각한 유기재배 노하우, 흔하디 흔한 소재를 활용한 토양 관리 요령, 용도에 따른 천연농약 자가제조법. 결코 어렵지 않은, 결코 비싸지 않은 수수한 농업기술들이 수록돼 있다. 평당 100원대로 모든 농약과 농자재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자닮의 단언은, 모든 농가들이 한 번쯤 귀기울여볼 만한 매혹적인 유혹이 아닐까.

친환경 농산물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국제화 시대 농업에 그만한 대안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꿋꿋이 친환경 농업을 이어가는 이들이 새로운 해법을 찾고, 관행농의 틀 속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친환경 농업에의 자신감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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