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건강, 아는 길도 물어갑시다

  • 입력 2015.05.03 12:35
  • 수정 2015.05.03 12:37
  • 기자명 방민우 생명마루한의원 분당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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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민우 생명마루한의원 분당점 원장

맹신은 무지보다 위험하다. 요즘 인터넷 검색이나 방송을 통하여 쏟아지는 의학정보를 통해 자신의 질병을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 방향까지 정해서 오는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경우 진찰을 하고 치료에 대한 설명을 하려면 설득이 필요할 정도로 난무하는 얄팍한 정보만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의학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예전처럼 건강보조제를 무턱대고 쉽게 맹신하지 않는다. 다만 근래에 들어 홈쇼핑이나 의학방송을 통한 전문가(흔히 ‘쇼 닥터’라 함)에 의한 맹신이 확장되고 있다. 만병통치약 같은 사례를 내세워 특정 물질이나 특정 건강보조제로 ‘누구나’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통용되는 것은 왜일까? 전문가에 의한 소개는 일반인이 감히 의심하기 어렵다. 특히 ‘스타 전문가’의 말이라면 누구나 옳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장질환 증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남성에게 매일 소량의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감기로 고열에 시달리는 영유아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등등 의학 분야에서도 다양한 논쟁은 줄을 잇는다. 아직 질병의 원인조차 모르는 질병이 수두룩하다. 모든 사례에 통용되는 한 가지 법칙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놀랍고 흥미로운 것일수록 본래 그 전파의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그것이 정말 그러한 것인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고 다른 의견을 가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의학적인 면이라면 본인의 질병 현황과 그 적용이 맞는 것인지 구체적인 진찰과 상담이 필요하다.

단지 건강보조제에 대한 맹신만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 의학이든 민간요법이든 모든 맹신은 위험하다. TV 방송에 따르면 우리나라 감기약에 사용하는 항생제 사용 빈도는 여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다고 한다. 맹신이 나은 결과이다. 일반인들은 당연히 감기약을 먹으면 반드시 증상이 사라져야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치료약을 먹으면 반드시 병이 낫고 암이라 할지라도 수술을 하면 반드시 낫는다고 할 수 없다. 사실상 ‘낫는다’는 기준도 ‘원상복구’인지 ‘통증 감소’인지 질환에 따라 다른 것이지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간단히 정의하기 어렵다.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심부전증, 심장병, 관절염 등을 생각해보자. 당장의 통증은 줄일 수 있다하더라도 어느 의사가 백퍼센트 고칠 수 있겠는가. 병이라는 것은 예방적 차원에서나 치료적 측면에서도 환자 본인의 실천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식품첨가제의 부작용, 고염도 음식, 트렌스 지방의 부작용 등 우리가 아는 상식들은 이미 충분하다.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한 가지 건강보조제, 한 가지 접근법으로 모든 사례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게 쉬운 것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특히 만성질병은 평소의 생활습관의 부조화로 많이 찾아온다. 만병통치약을 찾기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사실상 가장 좋은 약이다.

각종 건강식품과 약을 모아 한 움큼씩 손에 쥐고 건강을 잘 챙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뿐 아니라 마치 자랑처럼 내세우기도 한다. 약이면 무조건 다 낫는다고 맹신하고 먹는 약의 부작용과 본인과 맞지 않는 건강보조제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가 홍보를 통해 널리 알려져야 한다. 또한 일반인들의 맹신을 혹시라도 부추길 수 있는 쇼 닥터의 무분별한 조언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의학적 맹신의 결과의 책임은 결국 환자가 짊어지게 된다. 여타 상품은 구매 후 반품도 되고 취소도 할 수 있지만 건강은 그리할 수 없다. 환자 개별의 상태를 기초로 한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과 이를 기반으로 한 건강한 생활 습관의 실천이 건강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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