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토종씨앗] 밥에 넣으면 최고, 굼벵이동부

  • 입력 2015.05.02 09:40
  • 수정 2015.05.02 09:41
  • 기자명 이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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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굼벵이동부

▲ 이월선 (충남 부여군 초촌면)
금산에서 태어나 20살 되는 해에 부여로 시집을 와서 59년째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친환경 벼농사를 지으며 집 주변 밭에는 강낭콩, 파, 땅콩, 참깨, 굼벵이동부, 흰동부, 팥, 메주콩, 배추, 갓 등의 먹거리를 토종으로 심는다. 시집와서는 계속 씨를 받아 심어서, 이 씨앗들 중 나이가 어린것도 40년은 족히 넘을 것이다. 함께 늙어가지만 매년 때가되면 건강한 먹거리를 안겨주는 고마운 씨앗들이다. 이 중 밥에 넣어먹으면 달고 맛있어 우리집 밥그릇을 떠나지 못하는 굼벵이동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서리가 모두 지나가고 5월 초·중순이 되면 굼벵이동부를 반나절 정도 물에 불렸다가 파종한다. 10일~15일 이후에 모종을 밭에 심는다. 굼벵이동부는 넝쿨을 뻗기 때문에 나무 아래에 심거나 밭두렁에 심으면 좋다. 7월이 되면 넝쿨 아래쪽부터 옅은 자주 바탕에 안쪽에 노란색 무늬가 있는 2~3cm가량의 작은 꽃이 핀다. 꽃이 수정되면 꼬투리가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꼬투리가 길어진다. 8·9월, 15~20알의 동부가 들어있는 꼬투리가 누렇게 익으면 수확한다.

신장을 보호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혈액 순환에 좋고 당뇨병, 방광염, 요실금, 구토, 설사에도 쓰이는 굼벵이동부는 밥에 넣어 먹으면 맛이 좋아 주로 밥에 넣어 먹는다. 어금니동부를 기피하여(껍질을 벗긴 상태로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떡고물로 쓰기도 하고 시루떡을 해 먹기도 한다. 예전에는 묵을 쑤어 먹기도 했는데 손이 많이 가서 요즘은 잘 만들지 않는다.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하고, 장아찌를 만들어 먹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 몸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고,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는 씨앗 한 톨!

이 씨앗 한 톨 한 톨, 감사히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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