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계통구매 판매장려금에 대한 ‘물음표’

  • 입력 2015.04.24 14:12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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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농협 계통구매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업체 직거래를 통해 못자리용 상토 구입 가격을 낮췄다. 지금까지 30%의 자부담으로 상토를 구입해왔던 농민들은 이를 무척이나 환영했다.

그와 동시에 농협이 계통구매라는 명목으로 지금껏 비싼 값에 상토를 공급해왔다는 생각에 농협에 대한 적잖은 배신감도 느꼈다.

농협 계통구매 과정에는 운송비,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수수료, 판매장려금 등이 포함된다. 운송비와 중앙회, 지역농협의 수수료는 인건비 등으로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자.

그런데 이 ‘판매장려금’은 어떤 이유에서 존재하는 것일까. 중앙회가 계통구매 제품을 많이 팔아준 지역농협에 물량장려금 명목으로 전달하는 이 적잖은 금액은 농자재 업체가 중앙회에 제공하는 돈이다.

최근 5회에 걸쳐 ‘농협 계통구매,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연재했다. 판매장려금에 대한 또 한 번의 의문이 들었다.

취재 과정에서 업체는 중앙회에 들어가는 판매장려금 대신 농자재값을 낮추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업체는 판매장려금을 고려해 농협 계통구매 제품의 경우 시판상보다 더 비싸게 공급했다. 많이 팔지 못해 충분한 장려금을 받지 못하는 지역농협 조합원들은 농자재를 타 지역보다 비싸게 구입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농협중앙회도 판매장려금 제도를 폐지하고 싶지만 업체의 요구 때문에 판매장려금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중앙회의 의견에 업체 관계자는 당혹스러움을 내비치며 “그렇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꼬리를 흐릴 뿐이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업체와 농협이 서로 판매장려금을 없애고 싶어 하는데 왜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의문만 쌓여갈 뿐이다. 만약 없앨 수 없는 제도라면 중앙회가 아닌 지역농협들의 연합구매사업 차원에서 판매장려금이 오가야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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