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양파 출하 앞두고 저장양파 방출 … 가격 하락 우려

오는 30일까지 9,280톤 분산 방출
무안군농민회, 양파가격 정상화 요구 성명 발표

  • 입력 2015.04.19 13:28
  • 수정 2015.04.19 13:41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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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 전남 무안군의 한 양파 시설하우스 내부 모습.

저장양파 출하연기물량 9,280톤이 오는 30일까지 분산 방출됨에 따라 산지에서 햇양파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저장양파 방출시기에 관한 회의를 개최, 지난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저장양파 출하연기물량 9,280톤을 분산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단기간 저장양파가 집중 방출될 경우, 햇양파 출하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보름의 기간을 두고 저장양파 분산 방출을 유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파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4월 상순 제주지역에 잦은 비로 작업을 거의 하지 못해 출하가 연기됐다. 이에 제주, 고흥, 무안 조생양파 출하 시기가 4월 중·하순에 집중될 것이고, 저장양파 방출물량까지 겹쳐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락시장 관계자도 “저장양파 격리 물량과 햇양파 출하 지연으로 양파 가격이 3월부터 4월 상순까지 상승세를 탔으나 중·하순부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농업관측센터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조생양파 출하는 지난 8일 이후부터, 고흥지역은 지난 15일 이후부터, 무안 지역은 25일경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수입양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4월 상순 양파 경락가가 1kg에 80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양파 수입업체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수입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양파를 재배 농민들은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김창준씨는 “조생양파의 경우 포전거래가 거의 완료돼 수집상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일부 대농들은 아직 양파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세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입양파까지 같이 풀려버리면 타격이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지난 13일 무안군 농민회를 비롯한 8개 농민단체는 무안군청 광장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가격 정상화 요구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농민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지역농협과 양파를 계약 재배한 농민들은 생산비에 훨씬 못 미치고 당초 계약 단가보다도 못한 kg당 350원에 판매했다”며 “농협이 판매 후 이익금 환원을 통해 생산비를 충당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일 년을 버티고 있다. 그러나 그 희망은 물거품이 된지 오래고, 며칠 후면 출하를 시작할 햇양파 값마저 생산비 보전을 장담할 수 없는 불투명한 현실 앞에서 낙담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농민단체들은 ▲양파가격 정상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시장 격리하고 있는 물량을 전량 폐기할 것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에 생산 농민들의 확대 참여를 보장할 것 ▲농안법에 따라 관리하고 있는 품목의 최저가격을 현실화 하고 농안법의 취지에 맞도록 생산자 농민들의 생산비를 보장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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