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토종씨앗] 아릿하고 고소한 피마자의 매력

  • 입력 2015.03.28 11:07
  • 수정 2015.03.28 11:08
  • 기자명 이갑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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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마자 씨앗

▲ 이갑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보령에서 태어나 어머님이 해마다 씨앗을 받아 이듬 해에도 심는 것을 보며 자랐다. 이후 대전 시내 변두리의 조그마한 텃밭에서 깨와 콩 등을 심었다. 심으면 씨를 받아야지 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이게 되었다. 어렸을 적 어머님이 계속 간직하던 담배상추 씨앗을 종묘가게에서 사서 그 씨앗을 계속 받아서 지금까지 심고 있다. 벌써 40년의 역사가 되었다.

16년 전 대전에서 제주로 내려오면서 키우던 씨앗을 고스란히 들고 왔다. 그렇게 키운 씨앗들이 조금씩 늘어나 지금은 담배상추, 아욱, 각시동부, 신선초, 머위, 돌나물, 피마자, 참죽, 삼백초, 방아, 어성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밭으로 와 각종 씨앗들을 보며 궁금해하는 이웃들에게 씨앗을 나누면서 토종씨앗을 지켜온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느낀다.

아주까리라고도 알려져 있는 피마자 씨앗도 대전에서 가져온 씨앗 중의 하나이다. 피마자는 씨가 진드기 모양으로 생겨서 기름을 짜서 사용한다. 일제 시대에는 피마자 농사를 지으면 일본이 공출해 갔다. 기계에 바르는 기름이 적었을 때 피마자유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머릿기름이나 기계에 바르는 기름용 말고도 식용으로도 쓸 수 있다. 나물을 볶을 때 약간 넣어서 먹기도 한다.

기름을 짜서 사용하는 것 말고도 잎을 먹을 수도 있다. 피마자 잎이 너울너울해서 크면 따서 삶아 호박잎을 쪄서 싸 먹듯 먹을 수 있지만 고소한 맛과 함께 아릿한 맛도 있어 처음 먹는 이에게는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독특하고 아릿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잎을 생으로 먹기도 한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아릿한 맛과 독특한 향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한 번 삶아서 고사리 말리듯 말려 두었다가 물에 한 번 끓여서 우려낸 뒤 나물로 볶아서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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