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연구원 설립해 체계적인 교육 실시하자”

  • 입력 2015.03.22 18:10
  • 수정 2015.03.22 18:1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협동조합연구소는 지난달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협동조합교육원 설립을 제안했다. 교육원을 통

▲ 최영찬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해 협동조합을 이끌 인재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이들이 상호 협력하는 구조를 마련하자는 발상이다. 최영찬 신임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운영하다보면 여러 문제에 부딪힌다”면서 체계적인 협동조합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독점이나 시장 실패 등 시장경제가 가진 모순을 해결하는데 협동조합이 두드러진 역할을 할 수 있다. 조합원들의 복지나 소득 증진을 목표로 민주적 절차로 운영하는 게 협동조합이다. 그래서 주식회사처럼 극단적으로 이윤만 추구할 수 없다. 주식회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협동조합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특히 사람이 중심이 되는 노동집약적인 분야에선 협동조합 체제가 낫다.

농업 분야에서 협동조합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농산물은 시장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씨를 뿌리는 시기와 수확시기가 일치하지 않고 저장성도 약하다. 수급조절이 안돼 시장경제에만 맡길 수 없다.

또, 소비시장과 산지를 비교하면 협상력에 차이가 생긴다. 소비시장은 대형마트가 독점하고 있지만 산지는 규모화가 이뤄져 있지 않다. 협동조합을 통해 산지 규모화를 추진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연구소가 협동조합연구원 설립을 제안한 이유는?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협동조합이 6,700여곳이나 된다. 대부분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이 협상력을 갖기 위해 협동조합을 선택하는데 이들이 다 성공하는가하면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 사회적 약자인데 어떻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고 성장할건지 방법을 잘 모른다. 협동조합 운영에 도움이 될 법적·제도적 장치도 모른다.

협동조합을 운영하다보면 내부 갈등도 많이 발생한다. 주식회사는 소유구조에 따라 조정되지만 협동조합은 조합원 간 소통으로 해결해야 한다. 조합원 사이의 이익을 중재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제다. 그래서 체계적인 협동조합 교육이 필요하다.

농업분야 협동조합에 조언을 한다면?

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조합원들 사이 협력이 잘 유지돼야 한다. 협동조합 사업이 보다 많은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전문지식이 필요한 시기가 오게 된다. 이 때 조합원들 사이에 갈등이 많아지는데 리더의 리더쉽이 관건이다.

협동조합에서 활약할 인재가 많아야 하는데 일반 농과대학도 협동조합에 관심이 없다. 협동조합에서 활약할 인재를 길러본 적이 없다.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

조합원들은 내가 속한 협동조합이 성장하면서 내 자산가치 이익도 증가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축협이 사료공장을 많이 지으면서 점점 축산농가들의 협상력이 올라가고 있다. 협동조합이 성장할수록 시장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