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청과 매각 코앞 … 투기자본 유입 ‘우려’

유력한 인수자로 사모펀드 부상 … 영리추구 성격 강해

  • 입력 2015.03.21 21:00
  • 수정 2015.03.21 21:05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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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서울 가락시장 동부팜청과(주)의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인수자로 사모펀드가 지목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부팜청과의 최대주주인 동부팜한농은 오는 4월 25일과 10월 24일까지 각각 600억원과 3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고 상환하지 못할 시 기한이익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동부팜한농은 동부팜청과를 비롯한 계열사 매각이 급한 상황이다.

가락시장 관계자 등에 의하면 동부팜한농이 지난 2010년 280억원에 인수한 동부팜청과의 매각 대금은 약 52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부팜청과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곳 중 유력한 인수자로 C사가 꼽히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제는 C사가 강한 영리성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라는 점이다.

사모펀드 성격상 회사경영은 장기성장보다 단기적인 주가 수익 높이기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공영도매시장의 공적인 기능이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가락시장은 전국 공영도매시장 물량의 40%가 거래되는 등 농산물 수급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여기에 농산물 유통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투기자본 성격이 강한 사모펀드가 매매차익만을 노리고 들어올 시 도매시장의 지속적인 유통 발전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농안법이나 서울시 조례는 도매법인의 지배주주 변경 등 도매법인의 지정과 관련해 일반적인 요건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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