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토종씨앗] 50년 동안 이어온 토란

  • 입력 2015.03.14 10:54
  • 수정 2015.03.14 10:55
  • 기자명 추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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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토란

▲ 추미숙(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농사짓는 부모님을 거들면서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계속 농사일을 하고 있다. 결혼하고선 직장생활과 농사를 겸하면서 농사 규모가 줄었다가, 지금은 직장은 그만두고 농사에만 전념하고 있다. 주로 콩 농사를 짓지만 토종씨앗 농사를 지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며 농산물 가공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친정에서 50년 동안 재배해 온 토란과 산에서 채취해 20년 동안 재배한 양애(양하)를 각각 5년, 3년째 재배 중이다. 처음엔 콩 농사로 시작했지만 계속 늘어나 지금은 많은 콩과 채소 씨앗들을 지키고 있다.

토종씨앗을 늘려가면서 풍부해지고 다시 심고, 다른 이들과 씨앗을 나눌 때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키운 토종씨앗으로 기른 곡식과 채소를 먹으면 먹음으로써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토종씨앗을 지켜온 해가 늘어갈수록 토종씨앗의 남다른 맛을 느낀다.

토란은 봄에 심어 가을에 수확한다. 한 번은 겨울을 나고 봄에 캐 보았는데 썩지도 않고 싱싱한 본래의 맛이 그대로였다. 제주 지역의 기후 특성일 수도 있을 것이다. 보통은 습한 땅에서 잘 자라며 뿌리 번식을 한다. 뿌리를 삶아서 먹거나 탕을 끓이기도 하는데, 토란 뿌리의 껍질에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토란대는 껍질을 벗기고 쪼개서 말려두었다가 삶아서 나물로 볶아 먹거나 육개장 등에 넣어서 먹는다.

토란을 겨우내 창고에서 보관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캐다 남은 토란에서 이듬해 다시 새순이 올라오니 그대로 밭에 두는 것도 괜찮다. 50년 동안 어머님이 집에서 토란 농사를 이어온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씨앗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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