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린데, 치과에 가야 하나요?

  • 입력 2015.02.08 13:26
  • 수정 2015.02.08 13:30
  • 기자명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많은 사람들이 찬 것에 이가 시리다는 증상을 호소하며 치과를 내원합니다. 시리다는 증상은 하나의 말로 표현이 되지만 원인은 여러 가지에서 기인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시린 증상이 심하다고 느껴진다면, 치과에 내원하여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시린 증상은, 충치나 다른 병적인 원인과 별개로, 외부 자극에 대해 예리하고 일시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현상인 지각과민증에 해당합니다. 대개 차가운 음료수에 증상을 호소하는데, 뜨거운 것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온도 자극 외에도 치아의 건조, 젓가락 같은 물질과의 접촉, 달거나 신 음식을 통한 삼투압 등의 자극에 의해서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각과민증은 성인의 8~57%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며, 치주질환을 가진 경우는 60~98%에서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먼저 과도한 칫솔질로 치아의 뿌리쪽이 마모된 경우가 있는데, 특히 좌우로 문지르는 양치법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씹는 면이 닳아져 시린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가 잘 닦이지 않는 경우 세균에서 나오는 산성물질들이 자극이 될 수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잇몸이 내려앉고 이의 뿌리가 드러나 시린 증상을 더욱 많이 느끼게 됩니다. 스케일링이나 치주치료 후에도 시린 증상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이를 덮고 있던 치태와 치석이 제거되면서 외부자극이 더 잘 느껴지는 것으로, 옷을 벗으면 더 추운 것과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수 주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적응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산성음식의 섭취, 과도한 교합력, 노화 현상에 의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각과민의 치료법도 원인에 따라 다양합니다. 먼저 치아의 형태적인 변화가 심하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특별한 치료 없이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단 잘못된 양치법이나 이갈이, 너무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등의 원인이 되는 습관은 고쳐야 합니다.

치수가 건강하고, 원인 요소가 조절된다면, 사람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는 있지만, 치아 자체의 방어기전에 의해 점차 증상이 완화되고 자가 치유될 수 있습니다. 이 때 양치질 시에 치아의 지각과민을 둔화시킬 수 있는 여러 제재들을 함유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 치료를 시도한다면 먼저 해당 치아에 다양한 이온, 염, 불소 등을 포함한 지각과민 치료제나 치과용 접착제를 도포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치료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제거되기 쉽다는 단점은 있지만 치아에 변형을 가져오지 않기 때문에 먼저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 치아가 명확하고 형태적인 손상이 있는 경우는 레진, 글라스 아이오노머 등의 재료로 패인 부위의 수복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수복 치료를 한 경우, 6개월 후 찬바람이나 온도 변화에 대해 50~80%의 증상 완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복 치료는 어느 정도의 치아의 손상이 있는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증상이 심하거나, 심미적인 요구가 있거나, 병소가 더 진행될 경우 치아의 치명적인 손상이 예상될 때 선택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