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료가격 인상대책 검토

중앙회 자체예산으로 3∼4월중 지원
농민들 “차손보전제도 부활” 촉구

  • 입력 2008.02.05 16:00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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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생산비와 직결되는 비료가격 인상방침과 관련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료를 100% 계통출하하고 있는 농협이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현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이대로 가다가 비료가격에 이어 농약, 비닐가격 등이 연쇄적으로 올라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농민단체들은 농협중앙회의 비료값 인상안 철회와 함께 2005년 이후 사라졌던 ‘비료판매가격 차손보전제도’ 부활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임병교 농협중앙회 비료팀장은 “비료를 만드는 원자재가격과 국제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해상 운임비 등이 폭등했기 때문에 덩달아 비료가격도 오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옥수수, 사탕수수, 대두로 만들어지는 바이오디젤이 국제적으로 부흥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는 품목의 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화학 비료의 소비량이 많아 질 것이기 때문에 비료가격은 앞으로도 상승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특히 비료시장이 구매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가격결정 방식이 바뀌어서 부르는 것이 값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비료업체들은 처음 40% 인상을 요구했지만, 중앙회와 절충한 결과 24%로 정한 것이다.”면서 “향후 비료업체들은 하반기에 다시 인상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비료가격을 동결시키기 위해서는 1천2백억∼1천3백억원 규모의 농협중앙회의 자금(비료가격 인상되기 전)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농협중앙회의 형편으로는 이만큼의 금액을 투입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팀장은 “현재 농협중앙회 자체 예산을 편성해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원 시기는 성수기 이전인 3∼4월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이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비료가격 인상에 이어 농약, 비닐 값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강광석 전농 강진군농민회 부회장은 강진지역 농민들이 지난해 이 지역 농협을 통해 계통구매한 비료는 총 67억원(비료가격 인상전)어치이며, 1가구당 67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 부회장은 “비료가격 상승 외에도 다른 농자재인 농약, 비닐 가격 등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현재 면세유 가격이 16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는 3월부터는 사료가격도 20% 인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비료를 100% 계통 출하하고 있기 때문에 비료가격 인상 발표를 철회하고, 비료를 포함해 각종 농자재 가격 안정 기금을 조성해 비료 값 인상분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005년부터 사라졌던 ‘비료판매가격 차손보전제도’를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농림부는 올해 화학비료에 대해서는 예산상의 문제로 지원할 수 없으며, 유기질 비료에는 3백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비료는 복합비료, NK비료 순이며, 지난해 기준 판매량은 1백20만톤이 팔렸고 현재 비료가격은 20kg 1포대에 ‘21복합비료’ 1만2천9백50원, ‘NK비료’ 9천5백50원, ‘요소’ 1만2천4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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