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회-낙우협 갈등 일단락

쌍방 소송 취하 … 추후 충분한 협의 약속

  • 입력 2015.02.01 11:0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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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회장 이근성)의 원유생산감축 결정을 둘러싼 진흥회와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손정렬)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서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고 추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을 약속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11월 생산자 측 이사들과 낙농가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원유생산감축안 의결을 서면결의로 강행했다. 생산자 측도 원유생산감축의 필요성 자체에는 일정부분 공감했다. 하지만 공쿼터를 운영하지 않는데다 유업체와의 계약물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진흥회의 구조상 진흥회 농가와 여타 낙농가들의 형평성 문제가 쟁점이 됐다.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공급과잉 때마다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리라는 우려에서였다.

낙우협은 생산자 측 의견을 외면한 일방적 의사결정에 지난해 12월 농가 소송인단을 꾸려 진흥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지난달 9일 재판 과정에서 진흥회가 지난해 11월 농가 대표를 고소한 정황이 드러났고, 낙우협이 “진흥회가 모든 잘못을 낙농가에게 뒤집어 씌웠다”며 크게 분개해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낙우협 집행부 및 진흥회 생산자 측 이사들과 협의를 갖고 중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각 대표들은 향후 진흥회의 생산감축 등 조정 시 충분한 논의를 통해 농가의 형평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하고, 대화를 통한 논의구조를 만들어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2일 진흥회는 농가대표 고소 취하를 낙우협에 통보했고, 23일엔 이근성 진흥회장이 낙우협을 방문, 일련의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26일엔 낙우협도 진흥회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하면서 일단 화해가 성립됐다. 갈등이 격화되며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파국을 막아보자는 양측의 의지가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진흥회 측은 “형평성 문제가 있었지만 당장의 원유 공급과잉이 더욱 급한 불이었다. 빨리 마무리하고 함께 불을 끄고 나면 더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전망을 밝혔다.

손정렬 낙우협회장은 “합의는 했지만 정책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밝히고 “이번 사태로 고생을 겪은 협회 임원들과 지역 낙농지도자, 진흥회 농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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