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

  • 입력 2015.01.17 11:31
  • 기자명 한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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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다. 개봉 몇 개월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공상과학영화 치고 시간을 죽이지 않는 것이 없는데 인터스텔라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를 지난 어느 시점에 각 나라 정부의 정책 실패로 지구는 괴멸 상태에 이른다.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지구는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죽은 별이 된 것이다. 이제 인류는 우주 어느 공간에 식민지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결국 목성 근처에 외계인의 도움으로 지구인들이 탈출을 할 수 있게 된다.

영화는 가족애를 기본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영화의 속내는 인류가 지구를 버린다는 결론이다. 화석에너지의 고갈, 핵폐기물에 의한 환경재앙과 그로 인한 폐농, 먹을 것이 없어진 지구는 더 이상 인류에게 삶터를 보장하지 않는다. 결국 인류는 지구를 버리고 다른 혹성으로 탈출하게 된다. 지구의 멸망은 필연이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예정된 지구의 멸망이 다른 혹성이나 혜성과의 충돌로 인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영화는 경제정책의 실패를 들고 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와 핵연료의 사용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지적은 많은 미래학자들이 지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계속해서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의 운명을 지닌 신자유주의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장꺼리를 찾아 초초경쟁력시대를 만들어 냈다. 인간의 존엄성이 인정되지 않고 자본으로 평가되는 사회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결국 혹성탈출은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지구의 멸망을 막을 수 있을까. 성장지상주의, 경쟁력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장이 멈추고 있는 상황을 애써 외면하고 경쟁력을 어떻게 창조하느냐에 머무른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두울 뿐이다. 혹성탈출을 가정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세력들이 각성해야 한다.

중용에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 했다. 이는 우주자연의 질서를 말하는 것으로 이 질서를 따르는 것을 도(道)라하고 도를 닦는 것을 고(敎)라한다. 오랫동안 중용의 도를 미덕으로 삼고 살아왔다. 그러나 경험주의적 물질철학이 성장과 개발시대를 풍미했다. 이것이 지구멸망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성장이 되지 않으면 죽는 것은 자본일 뿐 인간의 삶은 오히려 풍요해진다는 주장도 있다.

이제 인간이 순리와 함께하는 자연철학으로 되돌려야 할 때다. 그 중심에 농사가 있다. 농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인터스텔라가 남기는 이야기는 농사라고 단언하기도 한다. 자유무역의 굴레에서 자신의 몸뚱이가 찢겨나가는 고통으로 살아가야하는 농민들이 아니라 자연순리에 따라 지구를 재생시키는 농민들로 각성이 필요하다. 미래는 농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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