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D 조기종식 위해 총력 기울여야

[인터뷰] 예재길 (주)올텍바이오코리아 대표이사(한국양돈수의사회 전염성질병특별위원장)

  • 입력 2015.01.17 11:20
  • 수정 2015.01.17 11:23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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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발 구제역(FMD)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0~2011년처럼 들풀 번지듯 심각한 사태는 아니지만 농가의 손실과 불안감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신창섭)는 지난 12월 15일 전염성질병 특별위원회를 꾸려 FMD 대응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예재길 (주)올텍바이오코리아 대표이사에게서 FMD의 상황과 대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 예재길 (주)올텍바이오코리아 대표이사 (한국양돈수의사회 전염성질병특별위원장)
최근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양돈수의사회의 전염성질병 특별위원회는 어떤 취지로 구성됐으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FMD가 발생하고 위기감이 고조된 지난해 12월 15일 특위를 구성해 1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양돈수의사회 회원끼리 전염성 질병에 대해 공부도 하고 현장상황과 임상수의사들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지금은 FMD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반짝했던 FMD가 겨울철 다시 발생해 장기화되고 있다. 원인을 어떻게 봐야 할까.
날씨가 추우니 소독효과가 낮아진 게 큰 요인이다. 소독이 효과를 보려면 상온에서 10분간 소독해야 하는데 야외인데다 기온이 낮아지니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양돈장들이 밀집돼 있고 서로 교류도 많다. 특히 도축장에서 교차오염에 의한 전파가 큰 원인이다. 도축장 근방에 10분동안 고온소독하는 시설을 양돈수의사회에서 요구하고 있지만 충분한 예산이 없는 게 아쉽다.

목살 이상육 등 백신 부작용으로 농가가 접종을 꺼리는 것도 문제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특수한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삼겹살, 목살 소비가 가장 많아 가격도 비싸다. 주 발병국인 태국이나 필리핀 같은 경우는 목살 가격이 싸기 때문에 신경도 안 쓰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선 돼지만큼은 이상육 발생이 덜한 별도의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 만만찮은 돈이 들지만 투자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백신 효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백신 효능이 떨어진다는 건 FMD 바이러스에 아형이 많아 백신과 정확히 맞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백신도 바이러스를 100% 막을 수는 없고 보조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 사용하는 백신은 여러가지 균주에 대해 항체형성이 잘 되는데다 일반 백신보다 항원의 농도를 6배 높인 고역가백신으로, 대안이 없는 현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염병 발생 시 현장 수의사들의 활용 문제가 늘 지적된다. 지금 현장 수의사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개인병원 수의사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지 않다. 공수의제도가 있다지만 현재 공수의는 거의 다 소 쪽이라 중소가축 공수의를 늘릴 필요가 있다. 또 발생농가 백신접종 여부를 항체검사로 확인해 보상금을 감액하고 있는데 이것이 농민에게 억울하게 적용될 수 있다. FMD 백신은 돼지에서 항체형성률이 높지 않고 개체별 특성에 따른 변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접종 ‘행위’로써 접종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현장 수의사들의 감독과 지도하에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동물병원원장의 백신접종확인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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