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4만톤·무 2만톤 시장격리

농민 “도미노 가격 폭락에 너무 힘들어 … 다른 정책 절실”

  • 입력 2015.01.11 12:14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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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배추 4만톤과 월동무 2만톤이 시장격리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지난달 26일 제13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이와 같이 결정했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월동배추·무의 공급과잉물량은 생산량 및 출하지연 등을 고려할 때, 배추 2만8,000~4만8,000톤, 무 9,000~4만4,000톤이며 전체 생산량은 월동배추가 29만4,000톤, 월동무가 27만5,000톤이다.

김장완료에 따른 소비감소 등으로 지난달 중순 기준 배추 가격은 평년에 비해 47% 하락한 포기당 990원, 무는 23% 하락한 개당 710원이었으며, 지난 8일 기준 가락시장 배추 10kg 그물망 상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44% 하락한 2,674원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월동배추 4만톤과 월동무 2만톤을 시장격리 하겠다고 밝혔다. 배추의 경우 정부 시장격리물량 3만톤, 자율감축 1만톤이며, 무의 경우 정부 시장격리 1만5,000톤, 자율감축 5,000톤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급조절 대책이 가격하락을 막지 못한 것처럼 이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해남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김영동씨는 “끝없는 도미노다. 김장이 끝났는데도 김장배추, 월동배추가 남아있다. 2월까지는 그래도 노지 저장이 가능하지만 큰일이다.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너무 힘들다”라며 “밭떼기 거래는 거의 안 이뤄지고 있고 거래하는 사람들도 평당 3,000~3,500원 선에서 계약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지난해까지는 어떻게든 버텼는데 올해까지 이러면 대책 없다고들 한다. 정말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시장격리에 대해 그는 “수급안정사업 자체가 생산비를 보전해줄 수 없도록 돼 있어서 농민들은 농협과 계약재배하기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울며겨자먹기로 신청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해 수급조절위원회 운영에 대해 “수급조절메뉴얼을 토대로 대책을 추진해 가격지지·회복 등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으나 전품목에 걸쳐 공급과잉이 발생함에 따라 농가소득 제고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자평하고 “앞으로 현장 의견수렴 강화, 고객맞춤형 정보 제공, 피드백 기능 강화 등 제도개선을 통해 보다 선제적인 수급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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