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의 비밀병기 표고버섯

  • 입력 2015.01.11 10:34
  • 수정 2015.01.11 23:56
  • 기자명 고은정 약선식생활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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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하다가 표고버섯을 식재료로 선택을 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밥상을 차린다. 소비자협동조합 한살림에서는 표고버섯을 판매하지 않은지 꽤 오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우리나라 사람들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자각으로 방사능 오염 측정기를 들고 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생겼다. 절대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고 대사 후 체외로 배출되니 크게 염려할 것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자연산 표고버섯이 비가림하우스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보다 세슘의 흡수 속도와 양이 스펀지처럼 빠르고 많다고 하며 비가림하우스 재배 표고버섯은 안전하다고 한다.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는 좀 더 조심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괜찮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저런 설왕설래 속에 나는 세계 10대 항암식품으로 알려진 표고버섯의 효능과 인체의 자생력 등을 믿고 표고버섯을 먹기로 결정했다.

▲ 표고전
표고버섯은 다시마의 글루탐산과 비슷하게 감칠맛을 내는 구아닐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국이나 찌개를 끓이기 위한 국물을 내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식재료이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의 음식을 위한 국물내기에도 빠지지 않는 식재료 중의 하나가 표고버섯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시마의 글루탐산, 표고버섯의 구아닐산, 소고기 등 육류의 이노신산 등이 만나면 감칠맛이 증폭되어 웬만하면 누구나 맛있는 국물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문헌에 보면 표고버섯은 맛이 달고 성질이 온화하여 누구나 먹어도 괜찮고 오랜 기간 먹어도 큰 탈이 없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위의 기운을 도와 식욕을 느끼게 하며 소화를 잘 되게 하고 허약한 사람의 기운을 북돋우는 식재료이다. 혈압을 내리고 체내의 중성지방 축적을 방지하는 효능과 면역력을 높여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고버섯은 국물을 내거나 육류요리를 할 때 맛과 향의 상승효과를 위한 필수 식재료다. 소고기, 닭고기, 붕어, 돼지발 등과 함께 조리해서 먹으면 인체의 원기를 보강할 수 있다. 표고버섯의 갓에 함유된 에르고스테롤은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D로 바뀐다. 태양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인 비타민D는 체내 흡수율이 낮은 칼슘의 흡수를 도와 노인들의 골다공증의 예방이나 성장기 어린이의 뼈 건강을 좋게 한다.

생표고버섯의 향과 맛도 좋지만, 마른 버섯을 물에 불렸다가 조리했을 때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을 나는 좋아한다. 지난 가을에 나는 장흥에 있는 표고버섯농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어려움이 많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여 넉넉하게 구입을 해왔다. 잡채를 하거나 버섯볶음 특별한 음식을 할 때를 제외하면 나는 국물내기용으로 표고버섯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국물을 내고 나온 버섯을 따로 모아 냉동해두었다가 가끔 꺼내 전을 부쳐 먹는 것도 꽤 재미지다. 일부러 버섯을 불리고 하는 번거로움이 없을 뿐 아니라 국물 내고 나온 멀쩡한 버섯을 버리기 아까운 마음에 위로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온 장흥의 표고버섯으로 부친 전을 앞에 놓으면 누구라도 불러들여 술 한 잔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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