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정치세력화 중단 없이 계속돼야”

[인터뷰] 오미화 통합진보당 전남도의회 의원

  • 입력 2014.12.27 08:58
  • 수정 2014.12.29 19:03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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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해산 결정은 농민 정치세력화에도 충격을 안겼다. 특히 전라남도에선 주요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조례 제정을 놓고 도의회에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 농민의원인 오미화 진보당 의원을 잃었다.

오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지방의회 독식구조가 더 강화된 점도 문제다. 전남도의회 의원 58명 중 52명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오 의원은 잠시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지만 인터뷰 내내 의연함을 잃지 않으며 “농민 정치세력화는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방선거 출마 결심 계기는?

앞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결의하는 모습을 본 뒤 후보직을 제안받았는데 차마 ‘나는 못해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 위기에서 진보당을 지키는 데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주요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조례 제정 논의 한창인데?

농민들을 만날 때엔 항상 서명용지를 갖고 다녔다. 고령여성농민들 중에선 자신의 주민번호를 모르는 사람도 많아 힘들게 서명운동을 했다. 현재 도지사 간담회와 도의회 농수산위원회 간담회, 토론회 등을 치르며 논의가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다.

그런데 도 집행부는 예산문제를 들어 해당품목 수를 줄이거나 예산 규모를 감축하려는 입장이다. 도의회 통과는 낙관적이지만 조례안이 수정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진보당 해산 소식 접한 뒤 심정은?

헌재로 넘어갔을 때 해산 결정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제해산반대 서명을 받았는데 도의원 58명 중 50명이 서명에 동참해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있다. 헌재판결 전날부터 서울에 올라가 정신없이 해산 반대 집회에 참가하고 내려와 마지막 5분발언을 준비했다. 머릿 속에 생각은 많았지만 쓸 엄두가 안 나더라. 잠 한숨 못자고 5분발언을 정리했는데 마음이 착잡하고 무거웠다. 다행히 주위에서 격려를 많이 받았다.

농민 정치세력화 위기 맞았는데?

잘못해서 의원직을 잃은 게 아니다. 진보당이 해산됐어도 정치세력화는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 국회에선 강기갑 의원이, 지방의회에선 안주용, 이정민, 정우태 의원이 실제 정치에 나가 농업을 살리는 일을 했다. 농민들의 정치세력화 열망이 높아지면 높아졌지 사그라들진 않을거다.

시군단위 농민회를 강화하지 않으면 농민 정치세력화가 어렵다는 걸 경험했다. 앞으로 기층 대중조직을 강화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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