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농협 운동본부 출범을 축하하며

  • 입력 2014.12.07 23:29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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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조합장 동시선거를 앞두고 말들이 많다. 그동안 농협조합장 선거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농협의 신뢰제고와 선거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의 동시선거임에도 말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여전히 여러 개혁작업이 농협중앙회의 기득권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에 생기는 문제들이다. 이번 동시선거의 주 문제점은 여전히 기존 조합장들이 유리하고 신진이나 여성들이 입문하기에는 많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농업의 축소는 농촌에 젊은 리더가 사라지게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동시선거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농촌과 농협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도록 배려했어야 한다. 이대로 또 농협이 기득권에 얽매인다면 우리 농업, 농촌, 농민에겐 너무나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농협의 목적은 농민들의 자주적협동을 통한 사회·경제·문화적 지위를 향상하는데 있다 라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5.16 이후 이동조합의 철폐와 통폐합 농협중앙회의 설치로 협동의 근간은 사라지고 농촌의 금융기관으로 농민들을 수탈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농협은 농민들이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농촌경제의 수탈을 통한 산업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첨병으로 역할지어진 시대의 모순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했다. 농촌은 이대로 두면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휩쓸고 있다. 그 가운데 농협이 있다. 돈장사로 이익을 내고 건물만 지어 올리는 농협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변해야만 살아남는다. 농협은 농업, 농촌, 농민의 보루가 돼야 한다.

좋은농협 만들기 운동본부가 출범한다. 32개 농민·시민단체가 모여 내년 3.11선거를 정책선거로 만들어 내고 지역농협의 개혁작업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이 선언한 2015년 농협개혁 원년은 농업변화의 충격으로 농민들이 혼란한 시기이기도 하다. 쌀 전면개방과 중국산 농산물 수입으로 농촌사회의 몸살은 예견돼 있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당면한 당사자가 바로 농협이기에 농협 개혁의 문제는 농민 자신들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농민조합원들이 개혁하고자 스스로 나서야한다. 이제까지 농협의 주인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 것은 외부적 조건이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발벗고 나서 스스로 주인임을 천명해야 한다. 그것만이 농업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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