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손가락을 빨아요

  • 입력 2014.11.23 00:50
  • 수정 2014.11.23 00:53
  • 기자명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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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신생아 때는 대부분 손가락을 빱니다. 어린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주로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며 심리적인 긴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과적인 측면에서 보면 손가락을 빨게 되면 위아래 앞니가 튀어 나오고 윗니가 아랫니를 덮어 주지 못하여 입을 다물어도 위아래 앞니 사이가 벌어져서 음식을 앞니로 자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 3세 이전에 손가락 빨기를 중단하면 이로 인한 치열의 변화는 앞으로의 성장에 묻혀 저절로 해결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으며 굳이 치료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만 3세가 넘어서까지 손가락 빨기를 계속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부정교합의 문제가 일어나서 치아, 입술, 턱뼈 혹은 얼굴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자신감 형성 및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여 주거나 쓴 약을 바르는 방법, 밤에 자면서 빠는 것을 막기 위해 양말을 손에 씌우고 묶어 주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는 악습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손가락뿐 아니라 공갈젖꼭지나 장난감 등을 빠는 경우에도 위와 같은 형태의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아들은 화가 나면 아래 입술을 앞으로 쭉 내밀기도 합니다. 또는 습관적으로 윗입술을 빠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래턱이 앞으로 자꾸 나오게 되어 주걱턱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반대로 아랫입술을 심하게 빨면 아래턱의 성장을 방해하여 뻐드렁니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꾸 혀를 내미는 습관이 있습니다. 또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아이들은 입으로 숨을 쉽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위아래 턱이 앞으로 지나치게 성장하여 입이 튀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손톱을 자꾸 깨물거나 연필 등 학용품이나 장난감을 잘근잘근 씹는 습관이 있는 아이들은 ‘절단교합’이라 하여 윗니가 아랫니를 덮어주지 못하고 잎을 다물어도 위아래 앞니가 닿지 않아 앞니로 국수와 같은 음식을 자르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책을 보거나 TV를 시청하거나 할 때 또는 무엇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가만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입을 계속 우물우물 움직이거나 손이나 물건 등을 자꾸 입에 넣지는 않는지요? 또한 잠을 잘 때나 무엇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입을 벌리고 있지는 않는지요? 혹시 그렇다면 사랑하는 내 아이의 치열형성에 부조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저절로 좋아지겠지’하고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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