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팔아넘긴 대통령 퇴진하라"

잇따른 FTA 체결에 농심 분노 ... 퇴진 구호 등장
농민·시민 1만여명, 3차 범국민대회서 쌀개방 반대 FTA 중단 촉구
“정부가 농업·식량주권 팔아넘겼다” 맹비난

  • 입력 2014.11.21 09:40
  • 수정 2014.11.21 11:40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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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전면개방 반대한다." "한-중 FTA 중단하라." 농민의 날 선 외침이 평일 낮 서울시청 일대를 뒤흔들었다.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및 시민 1만여명이 '한중FTA 저지!'가 적힌 손종이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최근 잇따라 FTA를 체결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이 나락을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및 시민 1만여명이 '한중FTA 저지!'가 적힌 손종이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최근 잇따라 FTA를 체결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서 농민의 길 대표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잇따른 FTA 체결, 쌀 전면개방 등을 규탄하며 현 정부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불태우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및 시민 1만여명이 대회를 마친 뒤 명동을 거쳐 을지로입구 방향으로 행진하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및 시민 1만여명이 대회를 마친 뒤 명동을 거쳐 을지로입구 방향으로 행진하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이 나락을 짊어지고 행진하며 현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횃불을 들고 행진을 하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저지!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이 불태우는 나락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1만여명의 농민과 소비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광장에 결집했다. 농민과 농업, 먹거리안전을 위협하는 FTA와 쌀 전면개방에 반대하고, 농업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식량주권 범국본)는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한-중 FTA저지! 쌀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3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농민의 길(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한국가톨릭농민회·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소속 농민단체 및 소비자 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60여개의 연대 단체 회원 1만여명이 모여 광장을 꽉 채웠다.

식량주권 범국본은 정부가 농업과 식량주권을 팔아넘겼다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소득보장도 안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쌀 전면개방과 한-호주, 한-캐나다, 한-뉴질랜드, 한-중 FTA를 동시다발적으로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15년부터 밥쌀용 쌀 30%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WTO에 통보하고도 내년 예산에 700억원을 편성해 미국 쌀 특별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친환경무상급식마저 정쟁의 도구로 만들었다”며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2014년은 어느 해보다도 농업을 집어삼키는 광풍이 불어 닥친 해”라며 “쌀값은 곤두박질치고, 채소 값은 폭락하고, 축산업도 사료 값이 올라 중소농부터 무너지고 있다”고 암울한 농업현실을 전했다.

현장 농민들의 참담한 심정도 터져 나왔다. 고추, 생강, 배추 등을 농사짓는 장성두 영주시농민회 회장(50)은 “배추 한 포기도 팔지 못하고 내버려야 될 판국에 내년 농사에 대한 기대가 없다”며 “FTA가 타결되면 우리 농산물은 희망이 없다”고 한탄했다.

전북 익산시에서 한우 100두를 키우는 농민 백낙진(50)씨는 “한우 생산비가 두당 사료 값만 150만원이 드는데, 미국, 호주, 뉴질랜드 소는 관세 없이 싸게 들어온다”며 “가격 경쟁이 안 돼 소득 보장이 안 될 것”이라고 FTA에 대한 우려를 금치 못했다.

각계의 지 발언도 이어졌다. 오미예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은 소비자 대표로 나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권리를 찾자고 주장했다. 박석운 TPP/FTA 범대위 대표는 FTA를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했고,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대표는 친환경 무상급식 축소를 비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진보당, 정의당, 녹색당 등 각 야당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쌀 전면개방 반대 ▲한-중 FTA 중단 ▲ 무분별한 FTA 국회비준 반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즉각 도입 등을 정부에 강력 촉구했다.

한편, 한-중 FTA, 개방정부, 쌀 전면개방 반대 등이 붙은 닭 형상을 불태우는 상징의식도 진행됐다. 이어 대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소공로 ,명동, 을지로를 거쳐 보신각까지 약 1시간가량 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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