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데 치주치료는 왜 하나요? ② 치주질환의 치료과정

  • 입력 2014.11.02 17:20
  • 수정 2014.11.02 17:21
  • 기자명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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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태 또는 플라그라고 불리우는 세균막입니다. 치아에 달라붙어 형성되는 이 세균막에 의해 잇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 염증반응에 의해 치은(잇몸)과 치조골(잇몸뼈)이 파괴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치주질환의 치료와 예방의 초점은 치태의 제거입니다. 얇은 막 형태의 세균덩어리인 치태는 치아와 치아의 뿌리부분에 달라붙어 있는데,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치석이라고 하는 돌처럼 단단한 형태로 굳어집니다. 이러한 치석과 치태를 치아로부터 제거하여 잇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잇몸치료, 치주치료입니다.

한꺼번에 모두 제거하려면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쉽고, 치료 후 느끼는 불편감과 치유지연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보통 치주치료는 단계별로 진행됩니다.

첫 단계는 스케일링, 즉 겉으로 드러난 치석과 치태의 제거과정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잇몸 속에 덮여있는 이의 뿌리에 붙은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치주치료로, 많은 경우 국소마취 하에 부위별로 나누어 시행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치주치료 후 조직의 치유 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치료를 계획하는 재평가 단계로, 치주치료가 끝나고 1~2개월 후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는 치료의 끝이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한 관리를 위한 기준점이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때 평가한 치주조직의 상태에 따라, 이후 유지치료를 지속하거나, 혹은 치주치료를 다시 실시하거나, 치주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떤 후속치료가 이루어지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주치료 후 개선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치태관리, 치석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즉 평소에 집에서의 양치질이 치료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치주치료는 잇몸을 예전상태로 돌려주는 치료가 아니고, 더 이상 병이 진행하지 않도록 막기 위한 치료입니다. 힘들여 치주치료를 받더라도, 올바른 양치질이 되지 않으면, 수 개월 내에 원래의 세균들이 다시 집락하여, 치료의 효과가 없게 됩니다.

치료결과를 유지하는 또 다른 방법은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 및 치태제거를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를 치주유지치료라고 하는데, 치주치료가 잘 시행된 건강한 상태에서 치주질환의 원인균이 다시 파괴적인 성향을 갖기 전에 치태를 제거해 주는 치료입니다. 본인의 구강상태에 따라 통상 3~6개월 간격으로 이루어지며, 양치질이 미진하거나, 치주질환이 심한 치아들을 유지하려 하거나, 보철물이 많은 경우 3개월마다는 한 번씩 치과에 내원하여 치태제거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때는 염증발생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일반적인 스케일링보다는 약한 강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치료중이나 치료 후의 불편감이 적고, 치아가 상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로 상기 치주치료의 과정 중 경구로 복용하는 약은 대부분 심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부가적으로만 사용됩니다. 시중의 잇몸치료 보조제나 항생제 등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잇몸의 염증반응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할 뿐, 질환의 원인인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 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치주관리는 자연치아를 건강하게, 오래 쓰기 위해 그야말로 근본이 되는 치료입니다. ‘집에서의 올바른 잇솔질’ 과 ‘치과에서의 정기검진 및 관리’ 이 두 가지는 어떤 보험보다도 든든한 구강관리의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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