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수출 비상대책이 필요하다

  • 입력 2014.10.26 23:25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일조량이 많고 태풍이 내습하지 않는 등 기상조건의 호조로 과일 풍년이 되었다. 그 중 배의 경우 농경연은 28만여톤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현장은 다르게 보고 있다. 전년보다 약 15%정도 수확량이 많아 34만여 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30년만의 이른 추석으로 추석제물용과 선물용의 판매부진이 추석이후 시장을 교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수출시장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로 농협 각 APC마다 수출 대기물량이 저온창고에서 다량 국내 시장으로 풀려 시장의 교란을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각 원예농협의 부담과 농가의 소득하락이 불을 보듯하다.

상황이 이러한데 정부의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현재 농식품부는 저품위 배 1만톤을 격리한다고 60억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또 대미수출을 작년 8천여 톤 보다 1천 톤을 추가 수출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 상황들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배의 수출은 수출에 따른 소득 보장보다 국내시장의 안정으로 농가소득을 제고하는 기능이 크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농가들은 수출시장에 큰 관심이 없다. 물량을 조절하는데 일조한다는 심정으로 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정부가 제공한 측면이 크다. 개방농정의 대안으로 품질이 우수한 우리배가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선전했고 실제 배과원 조성 품종갱신 등을 지원했다. 다른 농사에서 소득보장이 되지 않으니 배과수원의 면적은 넓어졌고 생산량은 한때 사과를 제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러한 정부의 안일한 정책은 계속 돼 왔다. 일부 위기의식을 느낀 농민들이 수출확대를 요구했고 시장접근이 용이한 종자의 개발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도 평균 7~800그램의 대과중심인 신고로 수출시장을 유지하다보니 시장은 확대되지 않고 소과마저 품질과 가격이 유리한 중국산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당장 2014년산 배 가격유지를 위한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작년보다 절반의 소득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농민들의 고통스런 호소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대로 두면 농경연이 예측한 이후 배값 반등은 기대할 수 없다. 당장 수출 시장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aT를 통한 공동마켓팅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수출 회사들이 배를 선적 할 수 있도록하는게 중요하다. 인센티브든 뭐든 그들이 움직일 수 있게 해야 1톤이라도 수출이 된다는 사실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