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006

  • 입력 2014.10.26 23:00
  • 수정 2014.10.26 23:07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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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먹여 살리는 농민이 있습니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이들이 흘린 값진 땀의 힘으로 농민과 노동자가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꿈꿉니다. ‘소금꽃’은 농민과 노동자, 세상을 짊어진 이들에게 보내는 무한한 찬사입니다. 매달 한 번씩 농민과 노동자의 모습을 지면에 함께 싣습니다. 이번호는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과 함께 합니다. 정직한 땀의 힘을 믿습니다. <편집자주>

 

이 땅의 농부 031

송대수(58,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농사지으면서 자기 땅을 지킨다는 거, 이제는 불가능해 보여. 제주는 정말, ‘쩐의 전쟁’이야. 이 동네 주민 대부분이 임대농이니까. 농사지어도 외지인들이 다 가져가고…. 게다가 마을에 남은 주민들 중에선 농사짓는 사람도 얼마 안 돼. 어느 날 갑자기 펜션이 들어오고 농지가 팔리니까. 자본이 그만큼 무서운 거야. 지금껏 열심히 살았지만 조상이 물려준 땅에다 무엇을 보태는 게 아니라 그 땅을 지키려고 무조건 버텨야 하는 게 현실이거든. 특히 제주에선.”

한승호 기자

 

이 땅의 노동자 006

이동열(43,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현대증권 지부장)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학업을 마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토박이 서울 촌놈이다. 평범한 40대 중년 가장이자 전형적인 화이트칼라(white-collar) 노동자. 화이트칼라는 자본주의의 발달과 경제 성장을 통해 등장했으며, 관리 업무나 전문화된 각종 사무 분야에서 지적 · 정신적 노동을 수행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흔히 육체노동자를 블루칼라(blue-collar)로 말하는 것에 대비되는 표현이다. 그렇다. 이들도 사람이다. 구조조정이란 시퍼런 칼날 위에서 소금꽃을 만드는 이 땅의 노동자다.

박진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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