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중국 수출 재개될까

국내 8개 업체 수출재개 준비완료
이달내 실사단 방한 예정 … “확실한 건 없어”

  • 입력 2014.10.19 20:28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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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길이 막혀 있는 흰우유의 수출 재개 여부가 낙농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중국 측의 실사를 기다리고 있지만 확실한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유제품 수출업체 등록제를 실시하면서 중국으로의 흰우유 수출은 지금까지 중단돼 있다. 문제의 핵심은 살균 공법상의 차이. 중국이 우유 살균에 ‘고온단시간살균법(HTST, 75℃에서 10초 가열)을 사용하는 반면 우리나라 업체들은 ’초고온살균법(UHT, 135℃에서 1~2초 가열)을 사용하는데, 중국 측이 자국 기준으로 우리 우유가 ‘살균유’가 아닌 ‘멸균유’에 해당한다며 수출업체 등록을 거부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수출만을 위해 HTST 설비를 신설하는 데 난색을 표했으나, 이내 UHT 설비의 온도를 조절하고 수출물량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수출업체 등록조건을 갖춰 나갔다. 현재 서울우유, 매일유업, 연세우유, 삼양식품, 제주축협, 제주우유, 서울F&B, 데어리젠 등 8개 업체가 준비를 완료하고 중국 측 실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실사단은 이달 중순경 방한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실사단이 7월 중에 온다고 했다가 오지 않고, 8월에 온다고 했다가 또 오지 않았다. 8월 말에는 시제품까지 만들어 데이터를 보내놓은 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에도 실사가 미뤄질 것을 우려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7월에 중국과 협의를 마치고 이달 초 모든 업체의 시제품 데이터를 전달했다. 중국에서도 실사단을 선정 및 파견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정은 계속해서 조율중이지만 이달 안으로 실사가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지난해 대중국 흰우유 수출량은 약 4,900톤. 국내 원유 총 생산량 209만3,897톤을 감안하면 그리 많지 않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례적인 원유 공급과잉 상황에서 흰우유 수출 중단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은 사실이며, 수출이 재개될 경우 한 줄기 숨통이나마 틀 수 있다는 것이 낙농업계의 중론이다.

박상도 한국유가공협회 사무국장은 “중국 수출 규모가 아주 큰 것은 아니라서 수출 재개로 지금의 공급과잉이 완전히 해소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분명 지금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뭐라 말할 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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