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와 임플란트 ②

  • 입력 2014.10.12 19:16
  • 기자명 이상훈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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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훈 사과나무치과 원장

자연치가 없어지면 할 수 있는 방법은 과거에는 브리지와 틀니가 있었다.

하나의 치아가 빠지면 인접한 두 개의 건강한 치아를 갈아서 이를 기둥으로 삼아 다리를 놓는 것과 같은, 말 그대로 브리지(bridge)를 치료의 기본으로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연치아의 훼손이 심각하고 일정기간 지나면 2차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었다.

브리지의 문제점은 첫째, 자연치를 갈아야 하는 어려움이다. 기둥치아에 소위 금니가 들어갈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멀쩡한 치아를 갈아내어야 한다. 이렇게 갈아내는 것은 기둥치아를 매우 약하게 만들고 수명을 짧게 만든다.

둘째, 옆니에 매달려 있는 형상이니 인접치가 원래 설계되어진 것보다 많은 하중(약 50% 이상)을 더 받게 되어 수명에 한계가 있었다.

틀니는 브리지보다도 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첫째, 브리지는 그나마 고정되어있지만 틀니는 끼웠다 뺐다 해야 한다.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 신체장기를 장착과 철거를 하면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틀니마저 없으면 먹을 수 없으니 참고 사는 것이지 나의 치아와는 비교할 수 없이 힘들다. 기대치를 낮게 하고 적응하여 만족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이다.

둘째, 틀니의 씹는 힘(저작력)은 자연치의 최대 3분의 1 정도로 약하다. 보드라운 잇몸에서 힘을 얻으니 한계가 분명하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는 것은 어렵다. 또한 끈적끈적한 음식도 어렵다. 나이 드신 부모가 틀니를 끼고 있는 경우 자녀들이 같이 모시고 살아도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육류 등 약간만 질긴 것을 씹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셋째, 틀니를 하면 잇몸의 크기가 자연치나 임플란트에 비해 빨리 작아진다. 인체의 모든 장기는 기능성조직이다. 사용하고 운동하면 크기가 적절히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작아지고 퇴화한다. 뼈 또한 기능성 장기이다. 치조골에 치아가 있어 저작을 하게 되면 그 크기를 유지하지만 일단 치아가 빠져나가면 그 부위의 뼈는 점점 작아지게 된다. 거기에다가 틀니로 잇몸위에서 압력을 가하게 되면 더 빠른 속도로 작아지게 된다. 틀니는 정기적으로 줄어드는 잇몸과 뼈에 다시 맞추는 보완을 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넷째, 틀니는 음식 맛을 잘 못 느낀다. 맛은 혀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눈과 코, 귀로도 느끼고 입안에서도 혀는 물론 입안 전체가 느낀다. 틀니를 끼면 입안의 상당히 넓은 면적의 점막을 덮게 되고 이에 따라 감각을 무디게 하는 것이다. 뜨거운 것은 한 박자 늦게 느끼고 그러다가 더 심하게 틀니가 뜨거워져서 밥맛을 없게 하기도 한다. 찬 것이나 매운 것도 마찬가지다.

다섯째,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요즘엔 틀니의 세정제 광고가 TV에 등장할 정도지만 얼마 전까지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었다. 이를 잘 사용한다고 해도 그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이러한 브리지와 틀니의 단점을 보완해준 것이-자연치아보다는 못하지만- 임플란트가 위치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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